마키즈 하인즈 캐나다 육군참모총장(앞줄 왼쪽부터), 조희용 주캐나다 대사 등이 지난달 29일 열린 6·25 참전 캐나다 육군부대 창설 100주년 기념 아이스하키 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키즈 하인즈 캐나다 육군참모총장(앞줄 왼쪽부터), 조희용 주캐나다 대사 등이 지난달 29일 열린 6·25 참전 캐나다 육군부대 창설 100주년 기념 아이스하키 행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6·25전쟁 중이던 1952년 겨울, 꽁꽁 얼어붙은 임진강 얼음판 위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벌였던 캐나다의 두 육군부대가 62년 만에 캐나다에서 다시 격돌했다.

6·25전쟁에 참전했던 캐나다 육군 보병 연대 PPCLI와 22연대 부대원은 지난달 29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 있는 ‘캐네이디언 타이어센터’에서 아이스하키 경기를 벌였다. 이 행사는 올해로 창설 100주년을 맞은 두 부대를 축하하고, 전쟁 당시 한국을 위해 싸워준 캐나다군에 감사를 전하고자 주캐나다 한국대사관이 주최했다. 조희용 주캐나다 대사와 마키즈 하인즈 캐나다 육군참모총장, 캐나다 측 참전용사, 보훈부 관계자, 두 부대 출신 장병과 예비역 장성, 캐나다 동포 등 500여명이 경기를 관전했다고 한국대사관이 전했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소속인 오타와 ‘세너터스’의 홈경기장에서 펼쳐진 이날 경기에는 80대 고령인 참전용사를 대신해 현재 부대원이 선수로 나섰다. 그러나 하키 퍽을 던지며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퍽드롭(puck drop)’ 행사에는 임진강 경기에서 선수로 뛰었던 22연대 출신 클로드 샬랜드와 데니스 무어가 직접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이날 경기는 7 대 4로 22연대가 승리했다. 한 참전 용사는 “한국에서 두 부대가 네 차례 경기를 했는데 모두 PPCLI가 이겼다”고 회고했다. ‘임진강 아이스하키’는 13년 전 한국에 살던 한 캐나다 사업가가 우연히 경기 의정부에서 당시 경기 장면이 담긴 흑백사진을 발견하면서 알려졌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