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국·인도 채권펀드 유망"
“정치 안정, 유가 약세 등으로 아시아지역 투자환경이 호전되고 있습니다. 중국 등에서 신규 채권 발행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내년 아시아채권 투자가 유망해 보입니다.”

스티븐 창 JP모간자산운용 아시아채권 수석 매니저(사진)는 3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신흥국 채권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의 아시아채권은 다른 지역 신흥국 대비 견조한 성과를 지속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들어 2일까지 아시아채권펀드 평균 수익률은 7.39%다. 해외채권펀드 중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채권(6.29%), 신흥국채권(5.39%)과 비교해 돋보이는 성과다. 창 매니저는 “미국 독일 등 선진국채권 대비 높은 이자수익(쿠폰)에다 중국 등 일부 국가의 금리 인하에 따른 채권가격 상승 덕분에 3~4% 추가 수익을 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펀드 자금도 아시아채권 시장으로 순유입세를 보이고 있다”며 “일본 유럽 중국 등의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풀고 있어 기관투자가들이 신규 투자처로 아시아채권에 주목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가를 비롯해 글로벌 에너지의 가격하락 압력이 커지면서 원자재 산업 비중이 높은 신흥국 경제 전망이 어둡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에너지 순수입국이어서 오히려 수혜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특히 아시아회사채가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말레이시아 한국 싱가포르 등 주요국 은행의 후순위채를 주목하라고 짚었다. 반면 아시아국채는 만기가 길어 금리 움직임에 따른 가격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중립적’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의 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중이다. 창 매니저는 “올해 아시아채권 발행 물량의 50%를 중국이 차지할 정도로 아시아채권 지수(인덱스)에서 중국 비중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중”이라고 소개했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도 연초 대선을 마치고 친기업적인 정책과 재정적자 축소 관련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어 내년에도 안정적인 투자환경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