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콤 등 유명 해외 화장품 브랜드들이 아모레퍼시픽이 개발한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의 콘셉트를 따라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로레알그룹 계열 랑콤은 내년 초께 파운데이션을 퍼프로 찍어 바르는 형태의 쿠션 화장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랑콤의 쿠션 제품 생산은 현재 로레알 그룹 제품을 생산 중인 코스맥스가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는 현재 아모레퍼시픽이 아닌 타 브랜드숍 브랜드의 쿠션 제품을 만들고 있기도 하다.

랑콤·디올, 아모레퍼시픽 개발 '쿠션 파운데이션' 출시 검토
또한 LVMH그룹 계열 화장품 크리스찬 디올도 유사한 형태의 제품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션 파운데이션은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 개발, 출시한 도장(스탬프) 타입의 자외선 차단 기능 겸용 파운데이션이다.

아이오페 브랜드에서 처음 출시한 후 큰 인기를 끌어 아모레퍼시픽 계열 다수 브랜드에서 제품을 선보였다. 국내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색조가 취약하다는 인식을 떨치고 지난해 국내외에서 1200만개 이상이 팔려나간 히트상품이다. BB크림과 CC크림에 이은 K뷰티 효자상품으로 손꼽히는 제품이기도 하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의 핵심기술 해외 특허 획득이 완료되지 않은 않은 상황이어서 랑콤 등 해외브랜드가 내놓는 제품에 시장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아모레퍼시픽은 국내에서 경쟁사 LG생활건강과 쿠션 파운데이션 화장품을 놓고 특허 소송전을 이어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랑콤이 쿠션 제품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을 들었지만 제품이 출시되기 전까지는 특허 침해에 대한 판단을 내릴 수 없다"며 "현재 해외에서 80여 건의 특허를 출원 중이고 머지 않아 획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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