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미국 영화사 소니를 상대로 벌어진 대규모 해킹에 대한 관련설을 부인하고 나섰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4일 보도했다.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관계자는 VOA에 북한을 소니 해킹에 결부시키는 것은 북한을 겨냥한 "또 하나의 조작"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북한은 이미 해킹과 해적판 등을 금지하는 국제규범을 준수할 것을 공약했고 이를 철저히 실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미국 매체들은 지난달 29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영화 '더 인터뷰'의 개봉을 앞둔 소니사가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받아 컴퓨터 시스템이 다운되고 개봉예정인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다수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공격에 사용된 악성코드에 한글이 포함돼 있었다는 점과 북한이 '더 인터뷰' 예고편 공개시 보복 위협을 한 점 등에 주목하며 해킹에 북한이 연관됐을 가능성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최근 소니사 해킹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북한은 지난 2일 주유엔 북한대표부 대변인을 통해 '해킹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날은 해킹설을 완전히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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