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타결 됐으니 TPP 참여 여부 검토하겠다"
“2년6개월을 매달려 온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됐으니 이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여부를 검토해야죠.”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사진)은 4일 “지난달 10일 한·중 FTA가 타결되고 이달 2일엔 국회가 한·호주 FTA와 한·캐나다 FTA 비준을 마쳤으니 이제 다음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중국까지 세계 3대 경제권과의 양자 FTA를 통해 경제영토가 73.2%(FTA 상대국의 국내총생산)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그다음을 준비해야 할 때라는 것이다.

TPP는 미국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호주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 멕시코 캐나다 등 12개국이 협상을 벌이고 있는 다자 간 지역 FTA다.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하면 전 세계 GDP의 37.1%에 달할 정도의 메가 FTA다. 한국은 작년 11월 TPP에 관심만 표명한 상태다.

문 차관은 “TPP는 한국이 그동안 맺어온 양자 간 FTA와는 또 다른 다자 간 FTA이고 지역경제 통합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정부가 협상 참여에 가장 유리한 시기를 고심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산업부가 오는 8일 서울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통상산업포럼 국제콘퍼런스’를 처음으로 개최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콘퍼런스 주제는 ‘한국 FTA 10년의 평가와 향후 정책방향’ ‘한·중 FTA 기회와 도전’ ‘TPP와 한국 경제’ 등이다.

이번 콘퍼런스엔 요노브 프레데릭 아가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차장과 제프리 쇼트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데보라 엘름스 싱가포르 아시아무역센터 대표, 저우창팅 주한 중국대사관 경제공사, 폴 스코필드 주한 호주대사관 경제참사관, 가와사키 겐이치 일본정책연구대학원 연구위원 등이 참석한다.

국내에선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우태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을 비롯해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도훈 산업연구원 원장, 하태형 현대경제연구원 원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정인교 인하대 교수 등이 발표 및 토론자로 나선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