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8%…인컴펀드 이제야 진가 발휘
월급처럼 일정한 수익(배당 이자 등)을 낸다는 의미의 인컴펀드가 불확실한 장세 속에서도 연 8%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특히 글로벌 배당주, 해외채권, 글로벌 전환사채(CB) 등에 분산 투자하는 해외 인컴펀드들이 두각을 나타냈다.

◆국내 배당주펀드보다 낫다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최근 1년간 인컴펀드가 거둔 수익률은 평균 8.09%다. 올해 증시 화두로 급부상, 자금몰이를 했던 국내 배당주펀드 성과(7.24%)보다 나은 성적이다.

인컴펀드는 고배당주, 고금리 채권, 전환사채 등에 투자해 일정한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은행금리+알파’ 수준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대표적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부각되면서 지난해 자금몰이를 했다. 하지만 작년 3%의 수익률에 그쳐 올 상반기엔 투자자금이 계속 빠져나갔다.

반면 글로벌 고배당주, 고금리 아시아채권, 글로벌 전환사채 등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여 이들 자산에 분산 투자한 해외 인컴펀드들이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개별 펀드로는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A’가 최근 1년간 13% 수익률로 가장 좋은 성과를 거뒀다. 경기순환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글로벌 배당주에 분산 투자한 덕분이다. 한 달간 4.45%, 6개월간 7.35% 등 수익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덕분에 지난 1년간 1106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슈로더아시안에셋인컴A’(11.09%) ‘JP모간아시아퍼시픽인컴’(8.25%) 등도 8% 이상 수익률로 선전하고 있다.

◆낮은 변동성이 우선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과 글로벌 유동성 효과로 내년에도 시장 변동성은 클 수 있다며 안정적 현금 수입을 보장하는 인컴자산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일부 지역에 편중된 펀드보다 세계 각국, 각 지역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높은 수익률보다 얼마나 안정적인 수익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선별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이 높았던 펀드들의 표준편차(수익률 변동성 지표)를 살펴보면 해외 채권과 국내 배당주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배당과인컴’이 3.62%로 가장 낮았다. 덕분에 인컴펀드 중에서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1294억원)을 끌어모았다. 인컴펀드 중 가장 높은 수익을 낸 ‘피델리티글로벌배당인컴’의 표준편차는 9.87%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일반 해외 주식형펀드와 비교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