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루브르' 내년 문 열어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라 벨 페로니에르’를 보려면 파리가 아닌 아부다비로 가라.

이코노미스트는 아랍에미리트(UAE)가 2015년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UAE에는 내년 12월 개관하는 ‘루브르 아부다비’(사진)를 시작으로 3개의 박물관이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오아시스의 형태를 하고 있는 루브르 아부다비는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했다. 걸프지역에서 지붕 재료로 사용했던 종려나무 잎이 엮어진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하얀 돔 지붕을 덮은 모양을 하고 있다.

루브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 루브르 박물관의 분관이나 본관을 해외로 확장한 것이 아니다. 독립적인 박물관으로 아랍 지역 최초의 범세계적 박물관을 조성하는 것이 아부다비 정부의 목표다. 아부다비 정부는 프랑스와 2007년 루브르라는 이름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와 30년간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조건의 협정을 맺고 10억유로(약 1조3500억원)를 지급했다. 아부다비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몇 천년에 걸친 모든 문명의 작품을 모아 ‘세계를 위한 박물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도 적극 돕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장뤼크 마티네 루브르 관장은 한 달에 한 번씩 아부다비를 방문해 과정을 살피고 있다”며 “루브르가 가장 아끼는 작품 중 하나인 라 벨 페로니에르도 개관 전시에 빌려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