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 등 자원 보유국 高성장…브릭스 국가는 성장률 둔화
남태평양의 파푸아뉴기니, 아시아의 마카오와 투르크메니스탄,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과 에리트레아 등이 2015년에 빠른 성장세로 글로벌 투자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펴낸 ‘2015 세계경제 대전망’에 따르면 내년 세계 10대 고속성장 국가는 급성장 산업의 투자에 힘입은 이들 소국이 차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국의 힘든 시기를 반영하듯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시베츠(CIVETS·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이집트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민트(MINTs·멕시코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터키) 국가는 아무도 10위권에 들지 못했다.

1위를 차지한 파푸아뉴기니는 올해 생산되기 시작한 엑슨모빌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14.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마카오는 합법화된 카지노를 방문하려는 관광 수요에 기초해 9.0%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됐다.

나머지 상위권 국가들은 대부분 천연자원의 덕을 보고 있다. 에리트레아는 구리와 금 광산, 투르크메니스탄과 탄자니아는 천연가스 개발, 콩고는 석유 생산 등에 힘입어 순위에 올랐다. 부탄의 산악 지형은 수력발전에 적합해 생산뿐만 아니라 인도를 대상으로 수출도 하고 있다. 자원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는 라오스로, 관광업과 태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연쇄 효과로 성장하고 있다. 캄보디아는 의류산업을 중점으로 하고 있다.

브릭스 국가 중 브라질은 1.8%, 러시아는 1.0%의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6.5%로 예상됐다. 중국의 경제성장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세계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여전할 전망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 목표를 7.0%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주도로 세계 경제가 올해보다는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3.7%로 예측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