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부품 '폭리'] 수입車 부품 한국은 '봉'…獨서 91만원 헤드램프, 국내선 224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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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시민모임, 5개 수입차 조사
30개 부품 중 23개, 한국이 해외평균價보다 비싸
"수입·유통 독점…高價마케팅으로 가격 결정 탓"
30개 부품 중 23개, 한국이 해외평균價보다 비싸
"수입·유통 독점…高價마케팅으로 가격 결정 탓"
수입자동차 부품의 한국 내 판매가격이 독일·미국 등에 비해 최대 2.5배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한국 내 시장점유율과 판매 순위가 높은 수입자동차 5종(BMW 520d, 벤츠 E300, 아우디 A6, 렉서스 300h, 크라이슬러 300C)의 6개 부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5개 차종의 총 30개 부품 중 23개의 한국 내 판매가격이 독일·미국 내 평균 판매가격보다 높았다고 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부품 6개는 앞뒤 범퍼, 보닛, 앞 펜더, 앞 도어패널, 헤드램프 등 자동차 접촉사고 발생 시 수리 또는 교체 빈도가 높은 것들이다. 해외 가격은 10월 평균 환율인 달러당 1060원28전을 적용해 산출했다.
한국 내 판매가와 독일이나 미국 내 판매가 격차가 가장 큰 차종은 일본에서 수입되는 렉서스 300h였다. 렉서스 300h의 헤드램프는 한국에서 개당 224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독일 판매가(91만5000원)의 2.5배에 달했다. 미국 내 판매가(109만5000원)에 비해서도 2.1배 높다. 앞 펜더의 경우도 한국 내 판매가격이 69만1000원으로, 독일(27만6000원)의 2.5배였다. 미국(39만4000원)에 비해서도 80%가량 비쌌다. 다만 앞 범퍼 가격(36만6000원)은 독일이나 미국의 80~90% 수준으로 비교적 낮았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크라이슬러 300C는 앞 범퍼와 앞 펜더를 제외한 4개 부품이 미국 판매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크라이슬러 300C 보닛의 한국 판매가격은 136만8000원으로 미국(70만2000원)의 1.95배에 달했다. 도어패널의 한국 내 판매가격도 172만2000원으로 미국 판매가(90만1000원)의 1.9배였다.
독일에서 수입하는 벤츠 E300은 6개 부품 모두가 독일에서보다 비싸게 판매됐다. 앞 범퍼의 한국 내 판매가는 71만8000원으로 독일(51만원)보다 40% 비쌌다. 뒤 범퍼 가격도 독일 판매가(62만9000원)보다 40% 비싼 88만6000원이었다. 벤츠 E300 일부 부품의 경우 미국과의 판매가격 차이가 특히 두드러졌다. 헤드램프의 한국 내 판매가격(295만1000원)은 미국(168만5000원)보다 80%가량 높았다.
수입차 가격 자체가 비싼 것을 감안하더라도 수입차의 부품 가격 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소비자시민모임은 평가했다. 일례로 BMW 520d의 가격은 6390만원으로 동급(2000㏄ 세단)인 현대 기아 쉐보레 르노삼성 등 4대 국산차의 평균가격(2246만원)보다 2.9배 비싸다. 하지만 개별 부품 값을 보면 도어패널(108만3000원)은 국산차 평균(23만7000원)의 4.6배, 헤드램프 가격(132만5000원)이 국산차 평균(18만8000원)의 7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수입차 부품이 한국에서 비싸게 판매되는 것은 부품의 수입·유통구조가 독점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별로 독점적인 공식 수입업체를 통해서만 부품을 수입하고, 정해진 공급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구조다보니 가격이 시장경쟁이 아닌 업체의 고가 마케팅 전략에 따라 정해진다는 분석이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기획실장은 “완성차 업체가 부품 제조업체로부터 납품받아 직영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일명 ‘순정부품’ 외에 일반 부품 제조업체가 독자적으로 제조·공급하는 대체부품이 시장에서 활발히 유통될 수 있게 해 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소비자시민모임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한국 내 시장점유율과 판매 순위가 높은 수입자동차 5종(BMW 520d, 벤츠 E300, 아우디 A6, 렉서스 300h, 크라이슬러 300C)의 6개 부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5개 차종의 총 30개 부품 중 23개의 한국 내 판매가격이 독일·미국 내 평균 판매가격보다 높았다고 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부품 6개는 앞뒤 범퍼, 보닛, 앞 펜더, 앞 도어패널, 헤드램프 등 자동차 접촉사고 발생 시 수리 또는 교체 빈도가 높은 것들이다. 해외 가격은 10월 평균 환율인 달러당 1060원28전을 적용해 산출했다.
한국 내 판매가와 독일이나 미국 내 판매가 격차가 가장 큰 차종은 일본에서 수입되는 렉서스 300h였다. 렉서스 300h의 헤드램프는 한국에서 개당 224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독일 판매가(91만5000원)의 2.5배에 달했다. 미국 내 판매가(109만5000원)에 비해서도 2.1배 높다. 앞 펜더의 경우도 한국 내 판매가격이 69만1000원으로, 독일(27만6000원)의 2.5배였다. 미국(39만4000원)에 비해서도 80%가량 비쌌다. 다만 앞 범퍼 가격(36만6000원)은 독일이나 미국의 80~90% 수준으로 비교적 낮았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크라이슬러 300C는 앞 범퍼와 앞 펜더를 제외한 4개 부품이 미국 판매가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크라이슬러 300C 보닛의 한국 판매가격은 136만8000원으로 미국(70만2000원)의 1.95배에 달했다. 도어패널의 한국 내 판매가격도 172만2000원으로 미국 판매가(90만1000원)의 1.9배였다.
독일에서 수입하는 벤츠 E300은 6개 부품 모두가 독일에서보다 비싸게 판매됐다. 앞 범퍼의 한국 내 판매가는 71만8000원으로 독일(51만원)보다 40% 비쌌다. 뒤 범퍼 가격도 독일 판매가(62만9000원)보다 40% 비싼 88만6000원이었다. 벤츠 E300 일부 부품의 경우 미국과의 판매가격 차이가 특히 두드러졌다. 헤드램프의 한국 내 판매가격(295만1000원)은 미국(168만5000원)보다 80%가량 높았다.
수입차 가격 자체가 비싼 것을 감안하더라도 수입차의 부품 가격 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소비자시민모임은 평가했다. 일례로 BMW 520d의 가격은 6390만원으로 동급(2000㏄ 세단)인 현대 기아 쉐보레 르노삼성 등 4대 국산차의 평균가격(2246만원)보다 2.9배 비싸다. 하지만 개별 부품 값을 보면 도어패널(108만3000원)은 국산차 평균(23만7000원)의 4.6배, 헤드램프 가격(132만5000원)이 국산차 평균(18만8000원)의 7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수입차 부품이 한국에서 비싸게 판매되는 것은 부품의 수입·유통구조가 독점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브랜드별로 독점적인 공식 수입업체를 통해서만 부품을 수입하고, 정해진 공급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구조다보니 가격이 시장경쟁이 아닌 업체의 고가 마케팅 전략에 따라 정해진다는 분석이다.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기획실장은 “완성차 업체가 부품 제조업체로부터 납품받아 직영 대리점을 통해 판매하는 일명 ‘순정부품’ 외에 일반 부품 제조업체가 독자적으로 제조·공급하는 대체부품이 시장에서 활발히 유통될 수 있게 해 경쟁을 통한 가격 인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