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공연도 안통한 에프엔씨엔터
국내 3위 연예기획사 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이하 에프엔씨)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를 마쳤다.

4일 에프엔씨는 공모가(2만8000원)보다 10% 낮은 2만520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다. 이후 장 초반 가격제한폭인 2만8950원까지 치솟았지만 공모가 대비 1.4% 낮은 2만7600원에 마감했다.

에프엔씨는 2011년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이후 3년 만에 처음 상장된 엔터테인먼트주다. 2006년 12월 설립됐으며 가수 AOA(사진), 씨엔블루, FT아일랜드 등과 배우 이동건, 이다해 등이 소속돼 있다. 에프엔씨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96억원, 28억원이다.

공모주 청약에선 총 28만주 일반공모에 1억6166만주가 접수됐다. 경쟁률은 577 대 1로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경쟁률(560 대 1)을 웃돌았다. 청약증거금으로는 2조2633억원이 몰렸다. 최근 소속 가수들이 인기를 끌고 있어 주가 상승을 기대한 투자자가 많았지만 첫날 거래에서 공모가를 밑돌았다.

이정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부분의 기획사는 회당 일정 금액을 받는 형식으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지만 에프엔씨는 일본 자회사를 통해 직접 공연을 기획하고 있다”며 “이 경우 공연으로 벌어들인 금액이 대부분 영업이익으로 잡히게 돼 수익성이 높고 주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