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산유국은 美, 1위 경제대국은 中"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부(富)의 축’이 내년 ‘대전환(great shift)’을 맞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은 세계 최대 산유국 지위를 꿰차고, 중국은 미국을 추월해 내년 세계 1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유력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오는 15일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독점 발간하는 ‘2015 세계경제 대전망’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10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아시아 부유층의 자산 총액이 북미 지역 부유층의 자산 총액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오랜 시간 지속된 부와 권력의 균형이 완전히 뒤바뀔 것”이라며 “경제와 기술 분야의 변화가 두드러져 사람들의 사고방식에도 급격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계 에너지 패권은 미국이 장악할 전망이다. 셰일 에너지 붐으로 현재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1983년 이후 최대치인 906만배럴에 달한다.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958만배럴)와 맞먹는 규모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던 미국이 순수출국으로 전환되면 큰 파장이 예상된다. 원유 수출로 국가 재정을 메워 온 중동과 남미 산유국 경제는 타격을 입고, 다국적 기업은 생산비가 저렴한 미국으로 몰려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세계 1위 경제대국 자리를 노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17조6000억달러로 미국(17조4000억달러)을 추월할 전망이다. 중국은 또 내년부터 ‘자본 순유출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대외 직접투자가 중국으로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액을 처음으로 넘어선다는 뜻이다.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한국 경제가 연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