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FC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통산 100번째 출장경기에서 팀의 승리를 이끈 조용태(자료사진 = 광주FC)



그는 아직 한창 뛸 나이다. 28살이라면 축구선수의 전성기라 할 수 있기에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미드필더 조용태(광주FC)의 진짜 스토리는 이제부터다.



남기일 감독이 이끌고 있는 광주FC(K리그 챌린지)가 3일 저녁 7시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경남FC(K리그 클래식)와의 홈 경기에서 3-1로 완승을 거두고 1부리그 승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냈다. 오는 토요일 2시 창원에서 열리는 2차전이 기다려진다.



2008년 축구명가 수원 블루윙즈 유니폼을 입고 K리그 무대에 데뷔한 미드필더 조용태는 국가대표급이 아니면 합격하기 힘들다는 상무에서 군생활(2010~2011년)을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전역 후에도 그는 꾸준히 수원의 파랑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베스트멤버는 아니었지만 슈퍼 서브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교체선수로 들어와 상대 팀 선수들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러다 조용태에게도 시련의 계절이 찾아왔다. 바로 올해부터 정들었던 수원을 떠나야했던 것이다. 새로운 둥지는 경남FC였다. 하지만 그가 뛸 그라운드는 언제나 보장된 것이 아니었다. 이적 후 겨우 1경기를 뛰었을 뿐이었다. 조용태는 이대로 벤치에만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단호한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프로선수에게 자존심을 꺾는 일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에 조용태는 더 이를 악물었다. 시즌 중간에 2부리그(K리그 챌린지) 광주FC를 찾아간 것이다.



군복무(상주) 경기 기록까지 포함해 1부리그에서 82경기를 뛴 것을 감안하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조용태는 겸손하게 자신의 현주소를 받아들였다. 광주FC에서 17경기를 뛰면서 바로 이 경기를 기다렸다는 듯 날개를 활짝 펼친 것이다.



마침 경남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은 조용태가 K리그 통산(1부, 2부 합산) 100경기 출장을 기록하는 기념 경기였기에 더욱 뜻깊었다.



겨우 1경기만 뛰고 이적했지만 그에게 불편한 마음이 조금은 남아있는 경남FC와의 맞대결이 성사됐으니 더 말할 것이 없었다. 거짓말처럼 경기 시작 후 20분만에 조용태의 왼발에서 짜릿한 중거리슛 선취골이 터졌다. 광주FC와 조용태의 드라마는 이렇게 극적으로 만들어진 셈이었다.



광주FC는 조용태의 선취골 이후 12분만에 경남FC 골잡이 스토야노비치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후반전에 디에고의 추가골과 스레텐의 자책골을 묶어 3-1 완승을 만들어냈다.



K리그 챌린지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겨우 진출한 것도 모자라 3위 강원FC를 1-0으로 물리친 뒤, 2위 안산 경찰청까지 3-0으로 이겼으니 하위팀의 대반전 드라마 스토리 바로 그것이다.



더구나 광주FC는 2011년과 2012년에 총 네 경기를 경남FC와 맞붙어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고 4전 전패(1득점 6실점)를 기록한 바 있기에 이 승리의 기쁨이 더욱 큰 것이었다.



내친김에 6일(토) 낮 2시 창원 축구센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 꿈을 꾸고 있는 셈이다. 조용태와 광주FC의 믿기 힘든 축구 드라마는 이제 1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 2014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결과(3일 19시 광주월드컵경기장)



★ 광주 FC 3-1 경남 FC [득점 : 조용태(20분,도움-여름), 디에고(49분), 스레텐(85분,자책골) / 스토야노비치(32분,도움-고재성)]



◎ 광주 선수들



FW : 디에고(82분↔파비오)



MF : 여름, 조용태(72분↔송승민), 임선영, 이찬동(88분↔오도현), 김호남



DF : 이완, 김영빈, 정준연, 이종민



GK : 제종현



◎ 경남 선수들



FW : 스토야노비치



MF : 고재성(66분↔한의권), 이창민(75분↔김준엽), 김영빈(59분↔이재안), 최영준, 송수영



DF : 진경선, 박주성, 스레텐, 안성빈



GK : 손정현



◇ 2014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2차전(12월 6일 토 14시, 창원축구센터)



☆ 경남 FC - 광주 FC
심재철기자 winsoc@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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