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5천800억 규모…전년대비 16.5% 증가

지난해 우리나라 의료기기 수출 규모가 의약품 수출 규모를 뛰어넘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의약품산업동향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액은 모두 2조5천800억원으로 전년도보다 16.5% 증가했다.

의료기기 수출규모는 2004년 6천500억원에서 2006년 7천800억원, 2008년 1조2천500억원, 2010년 1조6천800억원으로 지난 10년간 연평균 16.5% 가파르게 증가했다.

반면 2004년 8천200억원이던 의약품 수출 규모는 2012년 2조3천400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오히려 2조3천300억원으로 0.44% 줄었다.

집계 기간인 2004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액이 의약품 수출액을 추월한 것이다.

국내 의료기기 수출의 성장세는 신흥시장이 주도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펴낸 '국내 의료기기 수출 현황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간(2009∼2013년) 국내 의료기기가 많이 수출된 지역은 아시아(30.8%), 서유럽(19.7%), 북미(19.7%) 순이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수출액 연평균 성장률로 보면 중동(27.7%), 아시아(22.2%), 중남미(18.5%) 등 신흥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국가별로도 미국, 독일, 일본 등 '빅3' 수출국의 비중이 2009년 38.5%에서 지난해 34.7%로 소폭 줄어든 반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BRICs) 지역의 수출 비중은 15.1%에서 23.6%로 늘어났다.

서건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연구원은 "의료기기 수출 증가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대외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이어 "시장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신흥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이나 현지 기업들과의 경쟁이 가속화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수출 성장을 위해 의료기기 기업을 육성·지원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