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유성티엔에스가 계열사를 과도하게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일 기업지배구조 컨설팅기업 네비스탁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113억원과 59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서희건설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관련 대손충당금 설정 등으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13년에 서희건설은 단기대여금 213억원 중 60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으며, 장기대여금 705억원에 대해서는 248억원으로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했다. 또 공사미수금과 어음 등에 대해 295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잡았다.

네비스탁은 "서희건설의 최근 적자 원인이 대여금이나 공사대금과 같은 채권의 진부화 등에서 기인함을 알 수 있다"며 "그런데 서희건설의 채권 자산 가운데 상당 부분이 기타 특수관계자에게 제공됐다"고 지적했다.

서희건설은 2013년 말 기준으로 도브르하우징 서희디벨로퍼 등 특수관계자에게 총 1286억여원의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서희건설의 총자산이 약 6200억원임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약 894억원으로 채권이 가장 많이 집중된 도브르하우징은 2006년 설립된 시행사다. 서희건설(19%) 서희비엔씨(32%) 서희이엔비(30%) 유성티엔스(19%) 등이 도브르하우징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013년 말 기준 도브르하우징의 자산은 1144억원, 부채는 141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부채 1416억원 가운데 947억원이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로부터 조달됐다. 또 도브르하우징은 서희건설로부터 592억원의 연대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네비스탁은 "결국 도브르하우징의 부채는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으며, 도브르하우징의 성패에 따라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가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희디벨로퍼도 2013년 말 기준 서희건설과 유성티엔에스로부터 120억원의 장기차입금을 조달해 사용하고 있다. 187억원의 미지급금 등 채무도 여전히 남아있다.

서희건설 측은 "서희건설은 현재 상대적으로 분양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지역주택조합 수주에 심혈을 기울인 결과 올 1분기부터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