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품은 BS금융, 총자산 92조 '전국구 금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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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BS금융그룹
지방 한계 넘어선 지방금융 맹주
10년 만에 몸집 5배로 불려
1인당 수익도 1위…질적 성장까지
5대금융社 도약…시중은행과 '맞짱'
해외진출·전국 영업망 가속
국내 금융사 최초 미얀마 진출
광주·인천·대전…점포망 전국 확대
탄탄한 성장스토리에 시장 신뢰 '쑥'
지방 한계 넘어선 지방금융 맹주
10년 만에 몸집 5배로 불려
1인당 수익도 1위…질적 성장까지
5대금융社 도약…시중은행과 '맞짱'
해외진출·전국 영업망 가속
국내 금융사 최초 미얀마 진출
광주·인천·대전…점포망 전국 확대
탄탄한 성장스토리에 시장 신뢰 '쑥'
BS금융지주는 요즘 금융계의 뉴스 메이커다. 금융가에는 ‘금융회사가 주목받는 것은 사고가 터졌을 때’라는 오랜 우스개가 있다. 돈을 다루는 업이다 보니 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는 자조의 표현이다. 하지만 최근 BS금융이 주목받는 이유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대형 시중은행을 위협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보수적인 금융가에 새 바람을 몰고온 덕분이다. BS금융은 올 들어만 경남은행 인수, 국내 최초 미얀마 시장 진출, 5대 금융그룹 진입 등 ‘지방 금융사’의 핸디캡을 뛰어넘는 굵직한 성과를 거뒀다. 질적인 성장이 병행되는 점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 상반기 임직원 한 사람당 이익이 가장 많은 은행이 BS금융지주 소속인 부산은행이다.
10년 만에 자산 5배…‘5대 금융그룹’ 반열에
BS금융은 지난달 경남은행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경남은행은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을 받은 뒤 우리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가 BS금융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번 인수 성공으로 BS금융지주의 총자산은 92조원으로 불어났다. 2004년 자산 규모 17조1000억원의 5.4배다. 불과 10년 만에 몸집이 5배로 커진 것은 대형사 위주로 촘촘하게 시장이 짜인 금융계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다. 이로써 BS금융은 신한 하나 농협 KB금융에 이어 자산 기준으로 국내 5대 금융그룹에 올랐다.
자산 규모뿐만 아니라 5대 금융그룹에 걸맞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도 구축했다. BS금융지주의 자회사는 부산은행 경남은행을 포함해 BS투자증권 BS캐피탈 BS저축은행 BS신용정보 BS정보시스템 등 7개에 달한다. BS캐피탈 미얀마, 캄보디아 현지법인 등 손자회사도 2개다.
성장 위주의 전략은 부실을 동반하기 마련이지만 BS그룹은 다른 양상이다. 올 상반기 임직원 1인당 수익이 6374만원으로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을 제치고 1위다.
‘지방’의 한계를 장점으로 승화
BS금융이 대형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배경은 ‘지방’이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한 덕분이다. BS금융은 단순한 ‘지방 금융회사’를 넘어 지역민에게 마음으로부터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 ‘지역 속의 금융회사’다. 주력 자회사인 부산은행이 공적자금을 수혈받지 않고 외환위기를 넘긴 데서 잘 알 수 있다.
부산은행은 1967년 설립돼 지방은행 최초로 수신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비켜가지 못했다. 1998년 은행감독원(금융감독원의 전신)에서 경영개선 권고를 받고, 모든 해외 사무소를 폐쇄하고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등 굴지의 시중은행들도 속절없이 쓰러지던 시절이었다.
부산은행은 독자 생존을 위해 자본금 확충이 긴급했다. 하지만 주가는 액면가를 밑돌고 대주주는 증자 여력이 없었다. 막막한 상황은 시민들이 ‘부산은행 주식 10주 갖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벌이면서 반전됐다. 쇄도하는 지역민의 성원은 1542억원의 증자 성공으로 이어졌다. 시중은행과 ‘맞짱 뜰’ 정도로 성장한 BS금융의 오늘은 지역민과의 유대와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더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미얀마 첫 진출·광주 출점…발상 전환의 힘
위기를 돌파하자 2000년대 들어 거침 없는 성장세가 시작됐다. 2000년에는 우리은행(당시 한빛은행)이 60년 이상 담당하던 부산시 금고의 관리권을 따냈다. 2011년엔 BS금융지주를 출범시키며 지역금융그룹 시대를 열었다. 부산·울산·경남이 영업 기반인 부산은행이 올해 7월 광주광역시에 지점을 낸 것도 화제를 모았다. 광주지점은 11월 말 기준으로 수신 111억원, 여신 132억원에 이른다. 4개월 만에 이룬 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밖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의 오랜 현장 경험과 기획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2012년 지방은행 최초로 해외 영업점(중국 칭다오)을 오픈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미얀마에 진출하는 큰 성과도 냈다. 4대 금융그룹이 미얀마의 은행업 진출에 매달릴 때 과감하게 캐피털업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 주효했다. 미얀마 정부가 은행업 허가에는 까다롭지만, 오토바이 농기구 등에 대한 국민의 수요가 많아 캐피털업에는 관대할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승부수가 통했다.
5년여 뒤 ‘亞 30대, 글로벌 100대 금융그룹’
이런 성과는 BS금융에 대한 시장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은행이 지난 9월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한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은행권이 자본 확충을 위해 최근 애용하는 코코본드는 금리가 높지만 유사시에 상각되는 위험이 있어 신뢰도가 낮은 기업은 발행이 힘들다. 부산은행의 코코본드 발행 금리도 국고채 10년물에 0.65%포인트를 가산한 연 3.564%로 양호했다.
BS그룹 내부에서는 올해를 ‘제2 창업의 해’로 부른다. 32년간 머물던 부산 범일동 사옥을 떠나 지난달 문현금융단지에 새로 둥지를 튼 데다, 경남은행 인수가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성 회장은 “내년에는 자산 100조원, 순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고 2020년까지 ‘아시아 30대, 글로벌 100대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10년 만에 자산 5배…‘5대 금융그룹’ 반열에
BS금융은 지난달 경남은행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경남은행은 외환위기 때 공적자금을 받은 뒤 우리금융의 자회사로 편입돼 있다가 BS금융을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번 인수 성공으로 BS금융지주의 총자산은 92조원으로 불어났다. 2004년 자산 규모 17조1000억원의 5.4배다. 불과 10년 만에 몸집이 5배로 커진 것은 대형사 위주로 촘촘하게 시장이 짜인 금융계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든 사례다. 이로써 BS금융은 신한 하나 농협 KB금융에 이어 자산 기준으로 국내 5대 금융그룹에 올랐다.
자산 규모뿐만 아니라 5대 금융그룹에 걸맞은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도 구축했다. BS금융지주의 자회사는 부산은행 경남은행을 포함해 BS투자증권 BS캐피탈 BS저축은행 BS신용정보 BS정보시스템 등 7개에 달한다. BS캐피탈 미얀마, 캄보디아 현지법인 등 손자회사도 2개다.
성장 위주의 전략은 부실을 동반하기 마련이지만 BS그룹은 다른 양상이다. 올 상반기 임직원 1인당 수익이 6374만원으로 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을 제치고 1위다.
‘지방’의 한계를 장점으로 승화
BS금융이 대형 시중은행과 경쟁할 수 있는 배경은 ‘지방’이라는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한 덕분이다. BS금융은 단순한 ‘지방 금융회사’를 넘어 지역민에게 마음으로부터의 지지와 성원을 받는 ‘지역 속의 금융회사’다. 주력 자회사인 부산은행이 공적자금을 수혈받지 않고 외환위기를 넘긴 데서 잘 알 수 있다.
부산은행은 1967년 설립돼 지방은행 최초로 수신 1조원을 돌파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를 비켜가지 못했다. 1998년 은행감독원(금융감독원의 전신)에서 경영개선 권고를 받고, 모든 해외 사무소를 폐쇄하고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는 등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조흥 상업 제일 한일 등 굴지의 시중은행들도 속절없이 쓰러지던 시절이었다.
부산은행은 독자 생존을 위해 자본금 확충이 긴급했다. 하지만 주가는 액면가를 밑돌고 대주주는 증자 여력이 없었다. 막막한 상황은 시민들이 ‘부산은행 주식 10주 갖기 운동’을 자발적으로 벌이면서 반전됐다. 쇄도하는 지역민의 성원은 1542억원의 증자 성공으로 이어졌다. 시중은행과 ‘맞짱 뜰’ 정도로 성장한 BS금융의 오늘은 지역민과의 유대와 신뢰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더 큰 의미를 지닌다는 평가다.
미얀마 첫 진출·광주 출점…발상 전환의 힘
위기를 돌파하자 2000년대 들어 거침 없는 성장세가 시작됐다. 2000년에는 우리은행(당시 한빛은행)이 60년 이상 담당하던 부산시 금고의 관리권을 따냈다. 2011년엔 BS금융지주를 출범시키며 지역금융그룹 시대를 열었다. 부산·울산·경남이 영업 기반인 부산은행이 올해 7월 광주광역시에 지점을 낸 것도 화제를 모았다. 광주지점은 11월 말 기준으로 수신 111억원, 여신 132억원에 이른다. 4개월 만에 이룬 실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밖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성세환 BS금융그룹 회장의 오랜 현장 경험과 기획력의 결과라는 평가다.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2012년 지방은행 최초로 해외 영업점(중국 칭다오)을 오픈했다. 지난해에는 국내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미얀마에 진출하는 큰 성과도 냈다. 4대 금융그룹이 미얀마의 은행업 진출에 매달릴 때 과감하게 캐피털업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 주효했다. 미얀마 정부가 은행업 허가에는 까다롭지만, 오토바이 농기구 등에 대한 국민의 수요가 많아 캐피털업에는 관대할 것이라는 점에 착안한 승부수가 통했다.
5년여 뒤 ‘亞 30대, 글로벌 100대 금융그룹’
이런 성과는 BS금융에 대한 시장의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은행이 지난 9월 국내 시장에서 처음으로 1000억원 규모의 코코본드 발행에 성공한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은행권이 자본 확충을 위해 최근 애용하는 코코본드는 금리가 높지만 유사시에 상각되는 위험이 있어 신뢰도가 낮은 기업은 발행이 힘들다. 부산은행의 코코본드 발행 금리도 국고채 10년물에 0.65%포인트를 가산한 연 3.564%로 양호했다.
BS그룹 내부에서는 올해를 ‘제2 창업의 해’로 부른다. 32년간 머물던 부산 범일동 사옥을 떠나 지난달 문현금융단지에 새로 둥지를 튼 데다, 경남은행 인수가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성 회장은 “내년에는 자산 100조원, 순이익 5000억원을 달성하고 2020년까지 ‘아시아 30대, 글로벌 100대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