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銀+경남銀  '시너지 효과' 커…경영 효율성 유지가 관건
부산銀+경남銀  '시너지 효과' 커…경영 효율성 유지가 관건
BS금융지주는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지난 10월10일 경남은행 인수를 통해 총자산 90조원에 육박하는 대형 금융그룹으로 도약했다. 경남은행 자산 규모는 2014년 9월 말 32조3000억원이다. 기존의 BS금융지주 총자산은 56조8000억원이고, 이 중 부산은행 총자산이 51조8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경남은행이 가세하면서 BS금융지주의 은행부문 자산은 84조원에 이르게 된다.

이는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이나 씨티은행보다도 더 큰 규모다. 은행의 경우 자산 규모가 클수록 이익 규모가 커지고 효율성이 개선되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BS금융지주도 이런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부산은행+경남은행 시너지 효과

부산지역에서 경남지역으로 영업기반이 확대된다는 것도 긍정적인 점이다. 부산은행의 경우 규모를 늘리기 위해서는 경남은행이 영업하는 지역으로의 진출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경남지역으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일정 정도의 경쟁을 피할 수 없었고 이는 비용 증가를 수반하는 것이었다. 경남은행 입장에서도 부산 외곽에 있는 공단 지역에서 부산은행과 경쟁을 벌여왔고 이는 비용이 증가하거나 수익성 확보를 어렵게 하는 원인이었다.

그러나 경남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간 경쟁에 따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게 됐다. 이 효과는 순이자마진과 대손율에 구체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 경쟁을 위한 대출금리 인하 같은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것인 만큼 금리 하락기에 순이자마진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을 것이다. 무리한 대출 경쟁이 이뤄질 경우 부실 자산 편입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그러나 대출 경쟁 강도가 그렇게 커지지 않을 것이므로 부실 자산 편입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 것이다. 이는 다시 대손율의 하향 안정으로 나타날 것이다. 이렇게 절감된 비용을 새로운 영업 확대를 위한 활동에 활용하면 지역 밀착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고 지역 내 경쟁력을 더욱 키울 수 있을 것이다. 지방은행으로서의 장점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경남은행의 지배주주순이익은 2011년 1956억원, 2012년 1807억원, 2013년 1301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3분기까지는 1675억원을 거둬 연간 1800억원 정도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BS금융지주의 경남은행 지분율이 약 57%인 점을 고려하면 경남은행의 BS금융지주에 대한 이익 기여는 1000억원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이는 BS금융지주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업 주가에 대한 가치평가시 중요한 변수인 ROE가 상승할 경우 주식 가치를 좀 더 부여할 수 있다.

비은행사업 높은 성장세

BS금융지주는 자산건전성 관리 능력도 뛰어나다고 평가받는다. BS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2%로 2013년 같은 기간의 1.45%보다 0.1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연체율도 0.82%로 1% 미만에서 유지되고 있다.

부산은행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1.18%로 2013년 같은 기간의 1.40%보다 하락했고 2013년 말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통상 연말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크게 하락하는 점을 고려하면 자산건전성은 상당히 개선됐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양호한 자산건전성 관리로 인해 충당금 적립 부담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에 따르면 2014년 대손율은 47bp(1bp=0.01%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2015년에도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 증가세가 다른 은행에 비해 빨랐지만 자산건전성 관리능력이 우수함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양호하게 유지되면서 대손율도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은행 부문뿐 아니라 비은행 부문도 BS금융지주의 양호한 실적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있다. BS캐피탈은 2014년 3분기 말 현재 총자산이 3조5000억원 수준으로 2013년 말 2조8000억원보다 23.2% 증가하는 등 자산 성장세가 빠르다.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는데 ROE의 경우 2013년 9.4%에서 2014년 11% 정도까지 상승했다. 저축은행도 BS금융지주에 편입된 첫해부터 흑자를 달성해 금융지주회사로 인수된 다른 저축은행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상을 살펴보면 BS금융지주는 상당히 많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는 금융회사라고 할 수 있다.

지역적 한계 극복해야

그러나 몇 가지 극복해야 할 점도 있다. 지역 밀착형 금융회사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설 필요가 있다. 이런 한계는 물리적인 한계뿐 아니라 지방은행이라는 인식의 한계도 포함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가 필요할 것이다.

또 경남은행 인수를 통해 규모가 일시에 커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측면인 동시에 리스크(위험) 요인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과거의 경영 효율성을 경남은행 인수 후에도 BS금융지주가 비슷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만약 관리 가능하다면 차별적인 모습의 금융회사가 될 것이지만 효율성 관리가 잘 되지 않으면 다른 금융회사와 차이를 부각하기가 쉽지 않다.

구용욱 <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 yonguk.ku@dwsec.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