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5大 금융그룹 도약 여세 몰아 전국 광역시 공략 강화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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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BS금융그룹
인터뷰
내년 자산 100조 돌파 목표
2020년엔 亞 30대 금융사로
기술 잠재력 큰 기업 발굴은
BS금융의 장기적 성장동력
기술신용평가 모형 개발할 것
미얀마 이어 라오스도 진출
인터뷰
내년 자산 100조 돌파 목표
2020년엔 亞 30대 금융사로
기술 잠재력 큰 기업 발굴은
BS금융의 장기적 성장동력
기술신용평가 모형 개발할 것
미얀마 이어 라오스도 진출
지금까지 BS금융은 ‘지방은행계의 맹주’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하지만 5대 금융그룹에 진입하면서 그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 이제 ‘지방 금융회사’라는 틀보다는 ‘금융시장의 핵심플레이어’라는 시각으로 BS금융을 봐야 한다. 지방에서 출발해 전국 단위의 은행으로 성장하는 새로운 성장 신화를 쓰고 있어서다. 지난달 런던 파리 등에서 해외 기업설명회를 마치고 온 성세환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은 “외국 투자자들이 회사의 사정을 우리 못지않게 잘 알고 있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성 회장은 광역시로의 진출을 확대해 지방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광역시 인근의 공단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해 인천 남동공단, 경북 구미공단에 점포를 낸 데 이어 지난달에는 대전에도 지점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미얀마에 진출한 여세를 몰아 라오스에서 리스 사업에 나서기로 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도 확대할 예정이다.
▷경남은행 인수로 자산 규모가 급성장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BS금융의 총자산 규모가 92조원에 이르게 됐습니다. 신한·KB·하나·NH농협에 이어 국내 5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것이지요. 씨티금융그룹과 SC금융그룹보다도 많습니다. 내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5000억원 돌파라는 경영목표도 세워놨습니다. 장기적으로는 ‘2020년 아시아 30대, 글로벌 100대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해 ‘글로벌 초우량 지역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달성할 방침입니다.”
▷지난달 ‘유럽 기업설명회’를 다녀오셨던데, 현지 반응은 어떻던가요.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영국 런던 파리 등지에서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그곳 투자자들이 부산은행을 비롯해 BS금융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알고 있는 점에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인수한 경남은행의 수익을 어떻게 올릴 건지 많이 물어보더군요. 국내 은행권 노조들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심한 반발을 보이는데 경남은행 노조의 경우 어떤지 많이 물어왔습니다.”
▷어떻게 답하셨는지요.
“연초에 경남은행 노조와 상생협약에 합의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BS금융과 경남은행 노조는 경남은행의 자율경영권 보장, 경남은행 직원 완전 고용, 복지 향상, 자본적정성 유지 노력 등 9개 항에 합의했습니다. 경남은행 직원들도 회사를 빨리 정상화시켜 수익이 나는 알짜 은행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노조와 잘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고 투자자들도 그에 대해 이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앞으로 경남은행의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생각도 전했습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기업 고객이 전혀 겹치지 않습니다. 부산은행은 부산, 경남은행은 울산·경남지역 기업 비중이 큽니다. 경남은행의 자산을 건전화시킨다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BS캐피탈이 국내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미얀마 진출에 성공했는데요.
“저는 단순하게 접근했습니다. 미얀마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서둘러 진출하는 게 중요한데, 아쉽게도 은행업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안을 생각했지요. ‘캐피탈사는 어떨까’ 하고요. 오토바이와 농기구 수요가 많아 캐피탈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지요. 불교 국가라는 특성 때문에 미얀마 국민들은 ‘빚을 연체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강하게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연체와 부실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지요. 농기구 구입 자금을 정부가 지원해 준다는 점도 캐피탈 진출이 유망하다고 판단한 배경입니다.”
▷기술금융을 맡을 ‘혁신금융 태스크포스(TF)팀’을 최근 은행장 직속으로 만든 이유가 궁금합니다.
“BS금융은 지역민을 위한 금융회사입니다. 은행법에 따라 부산은행은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 60%를 지켜야 합니다. 지역 기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는 훌륭하지만 그만큼 성장 기반이 제한된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기술 잠재력이 큰 부산·경남권 기업 발굴은 그룹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혁신금융 TF팀은 3년 후 자체 기술신용평가 모형 개발을 목표로 합니다. 매주 기술금융 지원 실적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부산은행은 지난 8월 지방은행 최초로 기술평가(TCB)와 연계한 기술금융 전용 대출 상품인 ‘BS창조형 혁신기업 대출’을 출시했습니다. 지금까지 기술금융 여신액이 지방은행 중 최대인 107개 업체, 952억원에 달합니다.”
▷성장동력을 지속해 나갈 다른 복안은 있는지요.
“전국 광역시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산은행은 경상남·북과 대구 울산 부산 제주 등에서만 영업을 하도록 정관에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시와 광역시는 예외입니다. 이미 지난여름에 부산은행 설립 이후 처음으로 광주광역시에 진출했습니다. 부산은행이 광주·전남권에 점포를 연 것은 처음입니다. 또 올 들어 인천 남동공단, 경북 구미공단에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대전 진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광역시 인근의 공단을 공략할 생각입니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방안은 어떤 게 있습니까.
“다음달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 GS자산운용은 BS금융의 여덟 번째 자회사가 됩니다. 설립을 추진 중인 부산·경남은행 통합카드사업단도 2~3년 내로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 이어 라오스에서도 리스 사업을 준비하는 등 해외 진출도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성 회장은 광역시로의 진출을 확대해 지방에 머무르지 않고 전국적인 영업망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광역시 인근의 공단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올해 인천 남동공단, 경북 구미공단에 점포를 낸 데 이어 지난달에는 대전에도 지점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미얀마에 진출한 여세를 몰아 라오스에서 리스 사업에 나서기로 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도 확대할 예정이다.
▷경남은행 인수로 자산 규모가 급성장했습니다. 소감이 어떠신지요.
“BS금융의 총자산 규모가 92조원에 이르게 됐습니다. 신한·KB·하나·NH농협에 이어 국내 5대 금융그룹으로 도약한 것이지요. 씨티금융그룹과 SC금융그룹보다도 많습니다. 내년까지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5000억원 돌파라는 경영목표도 세워놨습니다. 장기적으로는 ‘2020년 아시아 30대, 글로벌 100대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해 ‘글로벌 초우량 지역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달성할 방침입니다.”
▷지난달 ‘유럽 기업설명회’를 다녀오셨던데, 현지 반응은 어떻던가요.
“지난달 18일부터 25일까지 영국 런던 파리 등지에서 설명회를 열었습니다. 그곳 투자자들이 부산은행을 비롯해 BS금융에 대해 매우 상세하게 알고 있는 점에 놀랐습니다. 무엇보다 최근 인수한 경남은행의 수익을 어떻게 올릴 건지 많이 물어보더군요. 국내 은행권 노조들은 인수합병 과정에서 심한 반발을 보이는데 경남은행 노조의 경우 어떤지 많이 물어왔습니다.”
▷어떻게 답하셨는지요.
“연초에 경남은행 노조와 상생협약에 합의한 점을 강조했습니다. BS금융과 경남은행 노조는 경남은행의 자율경영권 보장, 경남은행 직원 완전 고용, 복지 향상, 자본적정성 유지 노력 등 9개 항에 합의했습니다. 경남은행 직원들도 회사를 빨리 정상화시켜 수익이 나는 알짜 은행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노조와 잘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설명했고 투자자들도 그에 대해 이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또 앞으로 경남은행의 건전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생각도 전했습니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은 기업 고객이 전혀 겹치지 않습니다. 부산은행은 부산, 경남은행은 울산·경남지역 기업 비중이 큽니다. 경남은행의 자산을 건전화시킨다면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BS캐피탈이 국내 금융회사 중 처음으로 미얀마 진출에 성공했는데요.
“저는 단순하게 접근했습니다. 미얀마는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기 때문에 서둘러 진출하는 게 중요한데, 아쉽게도 은행업 영업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대안을 생각했지요. ‘캐피탈사는 어떨까’ 하고요. 오토바이와 농기구 수요가 많아 캐피탈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지요. 불교 국가라는 특성 때문에 미얀마 국민들은 ‘빚을 연체하면 안 된다’는 인식을 강하게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연체와 부실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지요. 농기구 구입 자금을 정부가 지원해 준다는 점도 캐피탈 진출이 유망하다고 판단한 배경입니다.”
▷기술금융을 맡을 ‘혁신금융 태스크포스(TF)팀’을 최근 은행장 직속으로 만든 이유가 궁금합니다.
“BS금융은 지역민을 위한 금융회사입니다. 은행법에 따라 부산은행은 중소기업 의무대출비율 60%를 지켜야 합니다. 지역 기업을 지원한다는 취지는 훌륭하지만 그만큼 성장 기반이 제한된 것도 사실입니다. 때문에 기술 잠재력이 큰 부산·경남권 기업 발굴은 그룹의 장기적인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혁신금융 TF팀은 3년 후 자체 기술신용평가 모형 개발을 목표로 합니다. 매주 기술금융 지원 실적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부산은행은 지난 8월 지방은행 최초로 기술평가(TCB)와 연계한 기술금융 전용 대출 상품인 ‘BS창조형 혁신기업 대출’을 출시했습니다. 지금까지 기술금융 여신액이 지방은행 중 최대인 107개 업체, 952억원에 달합니다.”
▷성장동력을 지속해 나갈 다른 복안은 있는지요.
“전국 광역시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부산은행은 경상남·북과 대구 울산 부산 제주 등에서만 영업을 하도록 정관에서 제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별시와 광역시는 예외입니다. 이미 지난여름에 부산은행 설립 이후 처음으로 광주광역시에 진출했습니다. 부산은행이 광주·전남권에 점포를 연 것은 처음입니다. 또 올 들어 인천 남동공단, 경북 구미공단에 지점을 개설한 데 이어 대전 진출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광역시 인근의 공단을 공략할 생각입니다.”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방안은 어떤 게 있습니까.
“다음달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 GS자산운용은 BS금융의 여덟 번째 자회사가 됩니다. 설립을 추진 중인 부산·경남은행 통합카드사업단도 2~3년 내로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에 이어 라오스에서도 리스 사업을 준비하는 등 해외 진출도 확대해 나갈 생각입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