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리아' 51회 무역의 날] 해외 마케팅·무역 돕는 인도인 CEO…CD·티셔츠·화보 수출로 'K팝' 전파
바넷앤컴퍼니는 마케팅 지원과 무역 서비스를 병행하는 컨설팅 전문회사다. 2009년 설립된 이 회사는 섬유, 원사, 기계, 보석류 등 각 산업의 상품성이 높은 제품을 발굴해 인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수출 및 수출대행을 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에 시장조사와 마케팅 서비스도 한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35세인 인도 청년 히만슈 사장이다. 그는 인도 네트워크를 활용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는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 터키 등에도 수출한다. 올해 수출실적은 550만달러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수출과 함께 인도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중소기업도 컨설팅하고 있다.

바넷앤컴퍼니는 올해로 51주년을 맞은 ‘무역의 날’에 상을 받은 이색 수상 기업 66곳 중 하나다. 올해는 독특한 CEO의 경력뿐만 아니라 좁은 시장을 집중력 있게 파고들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회사가 대거 이색 기업으로 선정됐다.

광주의 펌프 전문 제조사인 금정공업의 CEO도 한국 사람이 아닌 덴마크인 제슨 알란 사장이다. 1982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09년 세계 최대 펌프 제조사인 그런포스펌프에 인수합병됐다. 현재 세계 2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으며, 수출액이 올해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 밖에 러시아, 일본, 중국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CEO들이 국내에서 기업을 운영하며 높은 수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섬유, 봉제기업인 비하임은 2012년 11월 설립됐다. 창업한 지 2년밖에 안 됐지만 작년과 올해 2년 연속 100만달러가 넘는 수출액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이 회사의 곽영철 대표가 30년 동안 섬유·봉제업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라 가능한 일이었다.

비알티코퍼레이션은 국내 유일의 콘돔 생산설비 전문업체다. 원료 배합기계부터 제품 성형기계, 포장기계, 시험기구 등을 직접 제작해 전 세계 22개국 65개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세계적인 콘돔 제조사인 듀렉스와 안셀도 비알티코퍼레이션의 기계를 사용한다. 이 회사의 신무호 대표는 경력 40년의 전문가기도 하다. 회사 매출의 98% 이상을 수출한다. 수출액은 작년 120만달러에서 올해 303만달러로 153% 증가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기가 높은 K팝(K-Pop) 등 한류를 등에 업고 좋은 수출실적을 거둔 회사도 있다. 인터아시아는 우리나라 가수들의 음반 등을 수출하고 있다. CD, DVD는 물론 티셔츠, 문구류, 화보 등 상품 종류도 다양하다. 미국, 일본, 대만, 홍콩 등 10여개국에 111만달러 규모를 수출했다. 이 회사는 수출 확대를 위해 국내 인기가수들의 해외 팬미팅, 콘서트 등 행사 개최도 지원하고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