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코리아' 51회 무역의 날] 32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외길...현장 경영…10분기 연속 흑자
['글로벌 코리아' 51회 무역의 날] 32년 반도체·디스플레이 외길...현장 경영…10분기 연속 흑자
금탑산업훈장을 받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사진)은 32년 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회사에서 일한 전문가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 분야의 일등기업으로 발돋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를 통해 한국을 세계 1위의 디스플레이 강국으로 이끈 주역 가운데 한 사람으로 꼽힌다.

한 사장은 2000년 초반 옛 LG반도체에서 LCD 공정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일본 샤프와 도시바, 히타치 등의 기술 수준이 한국보다 10년 이상 앞서고 있을 때다. 한 사장은 생산기술센터장과 패널센터장 등을 거치며 일본에 의존하던 핵심 장비를 국산화하는 데 앞장섰다. 엔지니어 출신이었지만 제품 판매에도 능했다.

이런 능력은 회사 경영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한 사장은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를 맡은 직후인 2012년 2분기 회사 경영을 흑자로 바꿔놨다. 이후 10분기 연속 영업흑자다.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1.8% 늘어난 4741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보다 191% 급증했다. 미국 애플의 아이폰6 스마트폰이 출시되면서 중소형 디스플레이 물량이 증가한 덕이다.

한 사장은 “기술 차별화를 통해 이익 기반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평소 어떤 시장 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미래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강조해왔다. LG디스플레이의 연구개발비는 2012년 1조3728억원에서 지난해 1조6748억원으로 22%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12년 4.7%에서 지난해 6.2%로 1.5%P 높아졌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선보인 55인치 OLED TV와 곡면 OLED TV도 과감한 연구개발 투자 덕분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