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로젠이 글로벌 신약개발 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한다.

슈넬생명과학은 4일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이 2016년 상장하기 위해 내년부터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임상 중인 에이프로젠의 바이오시밀러 품목허가와 다가오는 세계 임상에 맞춰 상장을 완료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란 설명이다.

에이프로젠이 일본에서 니찌이꼬제약과 진행 중인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의 임상3상은 조만간 마무리된다. 회사 관계자는 "임상 종료 후 2016년 일본에서 품목허가를 받고 2017년에는 미국과 유럽에서도 임상시험을 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슈넬생명과학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는 일본 미국 유럽 등은 니찌이꼬제약이 판매하고, 한국은 슈넬생명과학이 독점 판매하게 된다.

세계 시장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에이프로젠은 충북 오송에 생산공장도 건설 중이다. 바이넥스와 합작으로 1만4000평 부지에 건립되는 이 공장은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17년 1차 완공되며, 2019년 2차 완공이 목표다. 이 공사는 니찌이꼬제약의 지원으로 시작했고, 상장 후 유입될 자금도 일부 투자할 계획이다.

김재섭 에이프로젠 대표는 "상장 후 바이오시밀러 전문기업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신약개발 회사로 성장시키겠다"며 "슈넬생명과학과 연구개발 영업 마케팅 등의 측면에서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적자였던 에이프로젠은 니찌이꼬제약에서 기술이전료를 받으면서 올 상반기 매출 102억원, 영업이익 52억원으로 창사 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흑자를 달성하고 내년에는 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이프로젠은 슈넬생명과학의 최대주주로 2000년 설립돼 레미케이드(관절염치료제) 아라네스프(빈혈치료제) 허셉틴(유방암치료제) 등의 바이오시밀러의 개발 생산과 신약 개발을 영위하고 있다. 주요 주주는 김재섭 외 특수관계자(45.2%), 니찌이꼬제약(44.9%), 슈넬생명과학(9.9%) 등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