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상장 예정인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의 기관 수요예측에 425조원을 웃도는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의 청약이 몰렸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이 공모가 산정을 위해 일반 공모(10~11일)에 앞서 지난 3~4일 실시한 수요예측의 경쟁률이 465 대 1로 집계됐다. 참여한 기관투자가는 849곳이었다. 최종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상단인 5만3000원으로 확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7조1550억원으로 코스피 36위에 오른다. 기관투자가들이 ‘제일모직 주식을 사겠다’고 밝힌 투자의사 금액은 약 425조5248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사상 최대 규모였던 삼성SDS(450조원)에 소폭 못 미쳤지만, IB업계에선 제일모직이 사실상 삼성SDS를 뛰어넘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일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기관투자가로 위장해 국내 IPO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해외에 설립한 회사를 통해 공모 청약한 한국 투자자에게 공모주를 배정하지 말라’는 공문을 증권사에 내려보낸 여파로 삼성SDS 수요예측 때 참여했던 200여개 기관투자가들이 빠졌기 때문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