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을 떠나라.’ 이 무슨 황당한 소리냐고 하겠지만 해외 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한국 청년들이 늘고 있다는 반가운 뉴스다. 취업을 넘어 해외에서 창업까지 하고 있다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이들은 청년취업률이 40%에 불과한 국내 노동시장의 한계에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돌파구를 열고 있는 개척자들이다. 큰 박수를 보낸다.

청년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정부가 알선하는 해외취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11년 505명, 2012년 607명, 2013년 651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올해도 10월까지 이미 50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취업국가와 직종의 범위도 크게 넓어졌다. 과거 일본 호주 일색이던 취업국가는 싱가포르, 중국, 캐나다, 베트남 등으로 확장됐고, 직종 역시 사무·서비스업에서 기계, 금속, 바이오, 용접 등으로 다양해졌다.

특히 우리의 눈길을 끄는 건 해외진출 청년들의 높은 기상이다. 2005년 연세대 졸업 후 영국으로 건너가 “한국 비즈니스를 하려면 나를 뽑으라”며 헤드헌팅 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뒤 창업한 전성민 씨, 세계일주 이력으로 뉴질랜드 국세청에 들어간 한성규 씨, 대학 졸업 후 한국폴리텍대에 재입학까지 한 뒤 호주에서 용접사로 일하며 연봉 8000만원을 받는 주혁 씨, 아프리카 여행으로 말라리아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미국 바이오회사에 들어간 서유영 씨 등이 바로 그런 사례다. 이런 젊은이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이런 기상이면 우리 청년들이 해외에서 무엇인들 못해 내겠나.

한국은 유엔 가입국보다 훨씬 많은 236개국에 수출하고 238개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대(大)개방국가다. 교역품목도 수출 9005개, 수입 1만449개에 달할 정도로 많다. 청년들이 도전할 만한 국가와 직종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과감하게 밖으로 나가 새로운 활로를 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