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샷 감 언제 돌아오려나… > 타이거 우즈가 5일(한국시간) 미국 아일워스골프장에서 열린 월드챌린지 대회 1라운드에서 코스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 샷 감 언제 돌아오려나… > 타이거 우즈가 5일(한국시간) 미국 아일워스골프장에서 열린 월드챌린지 대회 1라운드에서 코스를 살피고 있다. AP연합뉴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4개월 만에 출전한 대회에서 첫날 최하위를 기록하며 고전했다. 호쾌한 드라이버샷으로 부상에서 회복했음을 알렸지만 쇼트게임이 문제였다.

우즈는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아일워스 골프장(파72)에서 타이거우즈재단 주최로 열린 히어로 월드챌린지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1개를 잡고 더블보기 1개, 보기 4개를 기록해 5오버파 77타를 쳤다. 우즈는 18명의 출전선수 중 최하위인 18위에 그쳤다.

우즈는 드라이버샷으로 허리 부상에서 회복했음을 증명했다. 우즈는 1번홀(파4)에서 티샷 OB를 내며 보기로 출발했지만 이후 14차례의 드라이버 티샷 중 8개를 페어웨이에 올리는 등 64.3%의 준수한 드라이버샷 적중률을 보였다.

문제는 그린 주변의 쇼트게임이었다. 우즈는 경기 감각이 많이 떨어진 듯 그린 주변에서 아쉬운 모습을 연발했다. 우즈는 8번홀(파4) 칩샷 상황에서 뒤땅을 쳐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이어 13번홀(파5) 어프로치샷 상황에서 다시 뒤땅을 치며 5온 1퍼트로 버디 찬스를 보기로 만들었다. 우즈의 이날 그린 적중률은 61.1%로 최하위였다.

우즈는 “샷감이 나쁘진 않았지만 쇼트게임이 엉망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경기를 마친 데 대해 “오늘은 아무런 통증이 없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지난주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조던 스피스(미국)가 버디 7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우즈와는 11타 차다.

이 대회는 정상급 골퍼 18명이 벌이는 비정규 대회로 총상금 350만달러가 걸려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대회 성적은 세계랭킹 포인트에 포함된다. 지난 8월 PGA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에 경기에 나선 우즈는 스윙코치 크리스 코모를 새로 영입해 대회를 준비해왔다.

한편 우즈는 한쪽 팔이 없는 세 살 소년과 골프 연습을 한 사실이 알려져 골프계를 훈훈하게 했다. 이날 폭스스포츠 등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2일 월드챌린지 대회장에서 꼬마 골퍼 토미 모리세이를 만났다. 모리세이는 오른쪽 팔꿈치 아래 부분이 없는 상태로 태어났지만 왼팔만으로도 70야드(약 64m) 거리의 드라이버 샷을 날리는 등 훌륭한 골프 실력을 자랑한다. 우즈는 대회 전 모리세이를 초청해 함께 골프를 즐기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