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 시대…가치·배당·경기방어株를 보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자산 순위 상위 10대 그룹의 지난해 ‘활동성 비율’은 94.1%로 나타났다. 활동성 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이 영업활동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쓰이고 있는지를 나타낸 지표다. 이 비율이 100%를 밑돈다는 것은 모든 자산이 매출 창출에 쓰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10대 그룹의 작년 활동성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92.4%에 근접한 수준이다. 10대 그룹의 활동성은 이후 2010년 98.3%, 2011년 98.5%로 높아졌다. 2012년 97.8%로 꺾인 뒤 지난해에는 다시 뚝 떨어진 것이다. 실제로 기업의 활기가 떨어지면서 수익성도 2010년을 고점으로 악화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제조업 공급과잉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 중심 국가인 한국과 중국이 그 영향 아래 놓여있는 것이다.

이 문제가 해소되려면 시간이 꽤 필요하고, 상당 기간 국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머물러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투자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우선 주식의 경우 한국·중국·미국·유럽 등과 같이 한 국가별 전체 주식에 투자하기보다는 국가에 상관없이 가치주, 배당주, 경기방어주 등의 기준으로 투자하는 것이 옳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년에는 국내 주식은 가치주나 고배당주 혹은 관련 간접투자상품 등에 투자하는 것이 유망하다. 해외 펀드의 경우에는 일정한 배당소득이 가능한 글로벌 인컴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올해 저금리 상황과 맞물려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지수형 주가연계증권(ELS)과 같은 중위험 상품은 내년에도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LS 이외에 동일한 중위험 상품인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는 롱쇼트 전략·공모주 투자 등을 활용해 시장 하락기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달러 매수를 고려해 볼 만하다. 한국의 저성장 국면이 계속될 경우 원화가치가 상대적으로 달러가치에 비해 하락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과 국내 주식이 과거에 지속적인 역관계를 보였기 때문에 국내 주식과 달러를 동시에 투자한다면 자산 포트폴리오의 분산 효과도 극대화될 수 있다.

공성율 <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