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내년 예산을 약 10% 증액해 달라고 금융위원회에 요청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감원은 2015년 예산을 올해 2817억원에서 3000억원 이상으로 올린 계획안을 금융위에 보고했다. 2014년 금감원의 예산은 감독분담금 1940억원, 발행분담금 739억원 등 총 2817억원으로 구성돼 있다.

예산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인데, 올해 인력 충원에 따라 예산 증액을 요구한 것이다.

금감원은 2014년 약 1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지난해 1805명이었던 금감원 인력은 현재 1860명이고, 연말까지 약 40명을 추가로 충원할 계획이다.

올해 금융사고가 크게 증가하면서, IT 부문을 중심으로 감독 인력 수요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올해 카드사 정보유출, 동양 사태 재검, 세월호 사태에 따른 청해진해운 검사 등으로 상반기에만 검사 예산의 대부분을 소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회사채 등을 발행할 때 내는 발행분담금이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할 전망이라, 금감원 예산이 늘어나게 되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들이 내는 감독분담금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의 2015년 예산 계획안은 공공기관의 내년도 예산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금융위가 그에 맞춰 확정하게 된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