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출범 2개월을 맞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 10개 가운데 5개사가 국내외 투자기관에서 13억원을 투자 유치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산화탄소 센서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전문업체 엑센은 10억원을 투자받았다. 지난 5일 벤처창업기획사인 액트너랩에서 1억원을 투자받은 데 이어 정부 벤처지원펀드로부터 9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투자를 결정한 액트너랩의 양홍춘 이사는 “다양한 온실가스를 감지해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어서 응용 가능한 사업 분야가 많은 데다 대기업이 기술과 시장성을 인정했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블랙박스 제조 벤처기업 엠투브는 미국계 벤처캐피털인 DEV로부터 2만달러를 유치했다. 이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 벤처창업기획사인 랩나인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3개 벤처기업에 투자를 추진 중이다.

정부와 SK는 연내에 300억원 규모의 매칭펀드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내년부터 입주 벤처기업 등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될 예정이다.

사업 성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대전센터 입주기업인 알티스트와 씨메스는 지난달 각각 7600만원과 25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알티스트는 소프트웨어 패키지 솔루션을, 씨메스는 3차원(3D) 스캐너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고용창출 효과도 거두고 있다. 대전센터 입주기업 직원은 초기 41명에서 두 달 만에 46명으로 늘었다. 초소형 나노분광센서 개발업체 나노람다코리아는 미국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나노기술 전문가를, 알티스트는 2명의 석사급 기술자를 새로 채용했다.

체열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열전소자를 개발하는 테그웨이는 LG전자 출신 개발자를 임원으로 영입했다.

황근주 대전센터장은 “SK와 센터의 지원으로 벤처기업들이 상품 개발과 사업화에 집중하면서 투자 유치, 기술인재 영입, 매출 증가 등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