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치에 중독되고 '찌라시'에 흥분하는 浮薄한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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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비서실의 비선개입과 문서유출 의혹 사건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가관이다. 무차별 의혹제기는 홍수처럼 넘친다. 일방적인 주장도 판친다. 주요 국정 현안은 온통 가려지고 말았다. 부박한 한국 정치의 민낯이 또 드러났다. 언론도 루머 사회, 가십 정치를 부채질한다. ‘저질 정치에 중독되고 찌라시에 광분하는 언론’이란 비판까지 나오는 판이다.
소위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은 찌라시에서 비롯됐다. 정치권의 삼류 참모들과 그 주변인사들의 소모적 공방이 커지더니 전직 문화부 장관까지 폭로전에 나서면서 궁중비사는 금세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직전 장관과 현직 차관의 원색적인 공방은 심야드라마보다 재미있다. 국회에선 희한한 메모쪽지가 날아다닌다. 문체부 공무원들까지 싸구려 정치전문가 흉내를 낸다. 참 희한한 사회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정보 경찰은 비서실 근무 때 메모문건을 가방에 넣어다녔다고 하고, 명색이 민정비서관까지 지낸 전직 검사는 공직기강 책임자 때 일을 미주알고주알 떠들어대고 있다. 한마디로 정치에 미친 나라 꼴이다. 신문들은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찌라시를 자처할 지경이다. 증언에 따라 언론사들이 대진표를 형성한 꼴이다.
왜 이런 소란이 생겼는지는 며칠 만에 오리무중이 됐다. 하지만 사안 자체는 아주 간단하다. 비서실 문건이 실제로 유출됐는지, 누가 어떤 경로로 빼돌렸는지 밝히면 그만이다. 공직기강 문제이기도 하지만 형사 사건일 뿐이다.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면 된다. 문고리 권력 등 측근들의 전횡이나 비선개입 여부는 정무적인 문제다. 대통령이 바로잡으면 그만이다. 검찰도 수사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그런데도 연일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과 주장이 넘친다. 곳곳에 음모론적 시각이 난무하고 익명의 분석들이 춤을 춘다. 정치권은 군불을 때고 언론이 가세한다. 퇴행적 정치중독 증세다. 이런 식이라면 수사결과가 나온들 진영논리에 갇힌 사회가 수긍할지도 의문이다. 저급의 정치중독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선 후기 당쟁의 재연이다. 그래서 나라가 망하지 않았나.
소위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은 찌라시에서 비롯됐다. 정치권의 삼류 참모들과 그 주변인사들의 소모적 공방이 커지더니 전직 문화부 장관까지 폭로전에 나서면서 궁중비사는 금세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직전 장관과 현직 차관의 원색적인 공방은 심야드라마보다 재미있다. 국회에선 희한한 메모쪽지가 날아다닌다. 문체부 공무원들까지 싸구려 정치전문가 흉내를 낸다. 참 희한한 사회다.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정보 경찰은 비서실 근무 때 메모문건을 가방에 넣어다녔다고 하고, 명색이 민정비서관까지 지낸 전직 검사는 공직기강 책임자 때 일을 미주알고주알 떠들어대고 있다. 한마디로 정치에 미친 나라 꼴이다. 신문들은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찌라시를 자처할 지경이다. 증언에 따라 언론사들이 대진표를 형성한 꼴이다.
왜 이런 소란이 생겼는지는 며칠 만에 오리무중이 됐다. 하지만 사안 자체는 아주 간단하다. 비서실 문건이 실제로 유출됐는지, 누가 어떤 경로로 빼돌렸는지 밝히면 그만이다. 공직기강 문제이기도 하지만 형사 사건일 뿐이다. 법에 따라 엄중 처벌하면 된다. 문고리 권력 등 측근들의 전횡이나 비선개입 여부는 정무적인 문제다. 대통령이 바로잡으면 그만이다. 검찰도 수사를 서두르는 모습이다. 그런데도 연일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과 주장이 넘친다. 곳곳에 음모론적 시각이 난무하고 익명의 분석들이 춤을 춘다. 정치권은 군불을 때고 언론이 가세한다. 퇴행적 정치중독 증세다. 이런 식이라면 수사결과가 나온들 진영논리에 갇힌 사회가 수긍할지도 의문이다. 저급의 정치중독증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선 후기 당쟁의 재연이다. 그래서 나라가 망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