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이어 헤이즐넛값 급등…성탄절 앞둔 초콜릿업체 비상
초콜릿의 주원료 코코아에 이어 헤이즐넛(개암) 값까지 폭등하면서 성탄절과 신년 ‘대목’을 앞둔 초콜릿업체들이 울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 “코코아에 이어 헤이즐넛까지 공급 부족을 겪으면서 가격이 치솟아 초콜릿업체의 원가 부담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헤이즐넛 값 폭등은 전 세계 헤이즐넛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터키에서 지난 3월 우박과 서리가 내렸기 때문이다. 터키의 올해 헤이즐넛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 가까이 급감, 최근 10년 안에 최악으로 평가되고 있다. 헤이즐넛 가격은 올 들어서만 두 배 이상 올랐다.

코코아 생산량의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는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창궐한 에볼라 바이러스 때문에 초콜릿 주원료인 코코아 생산도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다.

세계에서 생산되는 헤이즐넛의 25%가량을 사들이고 있는 이탈리아 초콜릿업체 페레로로쉐는 이 때문에 이미 초콜릿 제품값을 인상했다. 일부 글로벌 초콜릿업체는 제품에서 헤이즐넛을 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