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백화점들이 겨울 정기세일에서 부진한 실적을 냈다. 11월 하순 날씨가 예년보다 따뜻해 방한의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친 탓이다.

롯데백화점은 겨울 정기세일이 시작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기존점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겨울 정기세일 매출이 전년보다 8.2% 증가한 것에 비해 저조한 실적이다. 여성패션(2.6%), 남성패션(3.9%) 등 주요 품목의 매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현대백화점의 겨울 세일 매출은 같은 기간 1.2% 늘었다. 역시 지난해 겨울 세일(7.2%)보다 매출 증가율이 낮아졌다. 신세계백화점의 겨울 세일 매출은 2.7% 증가했다.

백화점들은 소비침체 속에 11월 말 초겨울 날씨가 예년만큼 춥지 않았던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김상수 롯데백화점 마케팅전략팀장은 “지난달 말까지 따뜻한 날씨 영향으로 고가의 방한의류 판매가 줄었다”며 “이달 들어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적이 다소 개선됐다”고 말했다.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11월28일)를 맞아 해외 직구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