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볼 (감태준 1947~ )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눈 내려 쌓인 공원을 산책하는데
눈송이 하나
날아와 볼에 입술을 포갠다,
꼭 한번 인간의 체온을 느끼고 싶었다며.
하하, 인간보다 차가운 볼이 있던가.
시집《역에서 역으로》(문학수첩) 中
12월에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강추위와 함께 눈발이 휘날렸습니다. 사람의 체온이 그리운 듯 눈송이가 소복하게 내리지만 사람들은 옷깃과 함께 마음의 문마저 닫아버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답게 내리는 눈을 마냥 즐겁게 바라볼 수 없는 이들을 생각하며, 그 어떤 폭설도 바로 녹아버릴 정도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정이 뜨거운 겨울을 기대합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눈송이 하나
날아와 볼에 입술을 포갠다,
꼭 한번 인간의 체온을 느끼고 싶었다며.
하하, 인간보다 차가운 볼이 있던가.
시집《역에서 역으로》(문학수첩) 中
12월에 들어서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강추위와 함께 눈발이 휘날렸습니다. 사람의 체온이 그리운 듯 눈송이가 소복하게 내리지만 사람들은 옷깃과 함께 마음의 문마저 닫아버린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름답게 내리는 눈을 마냥 즐겁게 바라볼 수 없는 이들을 생각하며, 그 어떤 폭설도 바로 녹아버릴 정도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정이 뜨거운 겨울을 기대합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