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뷰티는 '내 손 안의 뷰티멘토'를 콘셉트로 한 앱이다. 스스로 예뻐지는 팁을 담은 콘텐츠를 감각적인 정보기술(IT)로 포장했다. 삼성전자, 프리챌, 네이버 등 IT 업체를 두루 걸쳐 출판사 시드페이퍼를 차린 조 대표의 이력을 묘하게 닮았다. 생활밀착형 서비스로 중국 시장까지 잡겠다는 그의 포부를 들어봤다.
◆ 창업가 발자취 닮은 셀프뷰티…IT와 파워콘텐츠의 만남
조영진 대표가 뷰티 콘텐츠에 주목한 것은 본인이 가장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였다. 그의 발자취를 따라 다져진 IT 기술과 콘텐츠 인력이 만나면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판단한 것.
"IT 기업에선 콘텐츠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어요. 시드페이퍼라는 출판사를 이끌면서는 콘텐츠에 IT 기술을 접목하고 싶다고 생각했죠. 특히 뷰티는 콘텐츠들이 감각적인 플랫폼과 만나야 빛을 보는 시장입니다. 두 분야에 경험이 있는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시장인거죠."
조 대표의 말대로 셀프뷰티는 화려한 뷰티멘토들을 자랑한다. 대부분 출판업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헤어 디자이너 차홍부터 고소영, 고현정 등 톱스타들을 책임진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현증, 슈퍼모델 출신 요가강사 송다은 등 각계 전문가들의 콘텐츠를 확보했다.
콘텐츠는 시드페이퍼의 손을 거쳐 세련미를 입었다. 사진이나 영상을 직접 찍고 CG작업까지 가능한 자체 스튜디오를 통해서다. 텍스트보단 이미지와 영상이 주가 되는 모바일 플랫폼에 강한 이유다.
◆ 카톡서 경쟁력 검증…라이프 스타일로 영역 확대
별도 앱를 내놓기 전 조 대표는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뷰티 콘텐츠의 경쟁력을 점쳤다.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카카오 페이지와 카카오 플러스친구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해 12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확보했다. 웹툰이나 장르 소설 중심의 카카오 페이지에서 셀프 뷰티는 상위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뷰티 시장에 대한 전망도 조 대표의 도전에 불을 당겼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만 10조 원이 넘는데다 'K-뷰티' 열풍이 거센 중국 시장은 50조 원 가량으로 추산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세계 최고의 브랜드들은 전부 화장품 브랜드들을 갖고 있습니다. 제품 하나만 성공해도 수천억 원대 시장을 만들기 때문이죠. 한류를 타고 한국 뷰티제품에 관심이 높아진 것도 엄청난 기회라고 봅니다. 하지만 무작정 제품을 판매하기 보단 뷰티노하우가 담긴 콘텐츠로 승부를 볼 겁니다. 그래야 이용자들의 꾸준한 발길을 붙잡을 수 있거든요."
셀프뷰티 앱으로 이제 막 걸음을 뗀 조 대표는 향후 콘텐츠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기초·색조 화장품뿐 아니라 향수, 헤어, 네일까지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스타트업들은 게임으로 달려갔습니다. 몇몇 배달앱을 제외하면 생활 밀착형 서비스가 별로 없죠. 그만큼 생활 밀착형 서비스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합니다. 셀프뷰티는 시드페이퍼가 가진 비전의 2~3%밖에 보여주지 않았어요. 앞으로 건강, 패션, 인테리어까지 포함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거듭날 겁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