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 철수說 쏙 들어갔다…적자 늪 벗어났다…"라파즈한라, 이젠 시멘트 1위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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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투데이 - 미셸 푸셔코스 사장
비용절감·기술혁신에 공격적 마케팅 전략 효과
여성임원 비중 늘리고 지역경제 공헌에도 앞장
비용절감·기술혁신에 공격적 마케팅 전략 효과
여성임원 비중 늘리고 지역경제 공헌에도 앞장
“사장 부임 당시(2009년) 적자에 시달리던 라파즈한라시멘트를 흑자로 돌려놓았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국내 시멘트 시장 1위입니다.”
미셸 푸셔코스 라파즈한라시멘트 사장(사진)은 “라파즈한라는 모기업인 라파즈그룹 내에서 생산능력 2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셔코스 사장은 “한때 라파즈한라가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시멘트 업계 1·2위 회사인 쌍용시멘트와 동양시멘트의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될 만큼 상황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시멘트 가격 인하 주도
모기업인 라파즈는 1833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건설자재 그룹이다. 세계 62개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152억유로(약 20조8009억원)의 매출을 냈다.
라파즈는 한라그룹 부도로 매물로 나온 한라시멘트를 2000년에 인수해 라파즈한라로 사명을 바꿨다. 당시 이 회사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시멘트 판매가격 인하에 나섰다. 이 때문에 2003년 t당 6만7000원이던 시멘트 가격은 2006년 4만8000원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국내 시멘트 업계에서 유일한 외국 회사인 라파즈한라는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은 2011년 3755억원, 2012년 4025억원, 2013년 4204억원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294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82억원으로 이익을 늘렸다.
◆“경영진 35%를 여성으로”
푸셔코스 사장은 “국내 건설경기가 오랫동안 불황을 겪고 있지만 인적자원(HR) 관련 예산을 깎지 않고 인력 관리와 교육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비용구조 개혁과 기술 혁신, 모기업 지원 등으로 흑자 전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고강도 콘크리트 ‘덕틸’은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높으며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낮은 고기술·친환경 제품이다.
라파즈한라는 국내 시멘트 업계에서 다소 ‘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530명의 임직원 중 관리자급 이상인 여성 직원이 7명이다.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다른 시멘트 제조사와는 다르다. 푸셔코스 사장은 “프랑스 본사에서 고위 경영진의 35%를 여성으로 충원하라는 ‘특명’을 전 세계 지사에 내렸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지역 경제에 공헌하겠다”
라파즈한라의 목표는 100년 이상 가는 장수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푸셔코스 사장은 사회공헌활동을 꼽았다. 그는 “시멘트 회사는 주원료인 석회석이 나는 지역(강원 옥계)에 자리 잡아야 하기 때문에 공장을 쉽게 옮길 수 없다”며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주민에게 봉사하는 것은 최고경영자(CEO)가 누릴 수 있는 큰 즐거움”이라고 밝혔다.
시멘트 가격에 대해서는 “소비자 물가가 매년 상승하는데 시멘트 가격은 그렇지 못하다”며 “가격이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멘트 가격은 시멘트와 레미콘, 건설업체 담당자들이 만나 향후 1년간 공급할 가격을 협상하는 방식으로 정한다. 업체들은 시멘트 가격이 여전히 생산 원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만큼 오히려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푸셔코스 사장은 프랑스에서 에콜 폴리테크닉을 졸업한 뒤 정부 기관을 거쳐 1998년 라파즈그룹에 합류해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등에서 CEO를 지냈다. 그는 “직원들과 한국어로 농담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미셸 푸셔코스 라파즈한라시멘트 사장(사진)은 “라파즈한라는 모기업인 라파즈그룹 내에서 생산능력 2위”라며 이같이 말했다. 푸셔코스 사장은 “한때 라파즈한라가 한국에서 철수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어려운 시기를 겪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시장에 매물로 나온 시멘트 업계 1·2위 회사인 쌍용시멘트와 동양시멘트의 인수 유력 후보로 거론될 만큼 상황이 좋아졌다”고 강조했다.
◆시멘트 가격 인하 주도
모기업인 라파즈는 1833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세계 최대 건설자재 그룹이다. 세계 62개국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152억유로(약 20조8009억원)의 매출을 냈다.
라파즈는 한라그룹 부도로 매물로 나온 한라시멘트를 2000년에 인수해 라파즈한라로 사명을 바꿨다. 당시 이 회사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시멘트 판매가격 인하에 나섰다. 이 때문에 2003년 t당 6만7000원이던 시멘트 가격은 2006년 4만8000원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국내 시멘트 업계에서 유일한 외국 회사인 라파즈한라는 점유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은 2011년 3755억원, 2012년 4025억원, 2013년 4204억원 등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12년 294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82억원으로 이익을 늘렸다.
◆“경영진 35%를 여성으로”
푸셔코스 사장은 “국내 건설경기가 오랫동안 불황을 겪고 있지만 인적자원(HR) 관련 예산을 깎지 않고 인력 관리와 교육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며 “비용구조 개혁과 기술 혁신, 모기업 지원 등으로 흑자 전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회사에서 개발한 고강도 콘크리트 ‘덕틸’은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높으며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낮은 고기술·친환경 제품이다.
라파즈한라는 국내 시멘트 업계에서 다소 ‘튀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530명의 임직원 중 관리자급 이상인 여성 직원이 7명이다. 여성 임원이 아예 없는 다른 시멘트 제조사와는 다르다. 푸셔코스 사장은 “프랑스 본사에서 고위 경영진의 35%를 여성으로 충원하라는 ‘특명’을 전 세계 지사에 내렸다”며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지역 경제에 공헌하겠다”
라파즈한라의 목표는 100년 이상 가는 장수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푸셔코스 사장은 사회공헌활동을 꼽았다. 그는 “시멘트 회사는 주원료인 석회석이 나는 지역(강원 옥계)에 자리 잡아야 하기 때문에 공장을 쉽게 옮길 수 없다”며 “지역 경제에 이바지하고 주민에게 봉사하는 것은 최고경영자(CEO)가 누릴 수 있는 큰 즐거움”이라고 밝혔다.
시멘트 가격에 대해서는 “소비자 물가가 매년 상승하는데 시멘트 가격은 그렇지 못하다”며 “가격이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멘트 가격은 시멘트와 레미콘, 건설업체 담당자들이 만나 향후 1년간 공급할 가격을 협상하는 방식으로 정한다. 업체들은 시멘트 가격이 여전히 생산 원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각에서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만큼 오히려 가격을 낮춰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푸셔코스 사장은 프랑스에서 에콜 폴리테크닉을 졸업한 뒤 정부 기관을 거쳐 1998년 라파즈그룹에 합류해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등에서 CEO를 지냈다. 그는 “직원들과 한국어로 농담을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