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적자 보라는 임대관리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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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건설부동산부 기자 true@hankyung.com
![[취재수첩] 적자 보라는 임대관리 사업](https://img.hankyung.com/photo/201412/02.6935120.1.jpg)
주택임대관리 업계는 환영했다. 전문적인 임대 기법과 네트워크 마케팅 등을 활용해 차별화된 임대관리 서비스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였다.
임대관리 업체들의 희망은 시범사업 공고 내용을 확인한 뒤 실망으로 바뀌었다. 예상보다 크게 낮은 관리비 발주가격 때문이다. LH가 제시한 김포양곡 2-1블록 국민임대아파트에 대한 1년 추정 임대운영관리비는 1964만원. 입찰 최저금액은 추정가의 83%인 1630만원 선으로 결정됐다. 주택임대관리 실적을 쌓으려는 업체는 최저 금액으로 입찰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입찰 최저금액을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135만원이다. 내년 최저임금(116만원)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한 임대관리 업체 관계자는 “아파트 상주 직원 퇴직금과 연월차수당, 4대보험 회사부담금 등으로만 매달 월급의 20%인 23만원이 추가로 들어간다”며 “기본 인건비에서만 매달 4만원가량 적자가 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일반관리비는 포함하지 않은 수치여서 관리업체 이익은 기대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임대주택 등 비(非)수익 정책사업으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LH의 비용 절감 노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다. LH 관계자는 “현장 업무 중 장기체납 가구 관리 등은 어렵지 않은 일이어서 인건비를 낮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스템을 갖춰 가야 할 임대관리 민간위탁 시범사업을 처음부터 적자 구조로 짠 건 임대관리시장 활성화 측면에서 근시안적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김진수 건설부동산부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