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이공계, 지방인재, 전문직 자격증 보유자 약진’.

금융공기업들이 올 하반기 뽑은 신입직원들의 특징이다. 지난 9월부터 채용에 돌입한 6개 금융공기업은 10월18일 필기시험을 거쳐 산업은행,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은행, 한국거래소가 차례로 합격자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은 10일, 예금보험공사는 12일께 각각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올해 60명의 신입직원을 뽑은 한국은행은 지방대 출신 합격자가 11명으로 전체의 18.3%를 차지했다. 한은 관계자는 “2010년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도입한 이후 최고 수준”이라며 “지난해 15.3%보다 더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합격자 성비는 남성이 41명, 여성이 19명이었다. 한은이 발표한 올해 합격자 가운데 해외 전문인력 2명, 프랑스·독일어 전공자 2명, 법학전문대학원 출신 변호사 2명, 공인회계사 자격증 소지자가 11명이었다. 한은은 내년부터 신입사원 채용 때 변호사·공인회계사 등의 전문자격증 우대를 폐지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50명의 신입직원 합격자를 지난달 17일 발표했다. 전체 합격자 가운데 여성은 16명으로 32%를 차지했다. 청년인턴 출신은 11명(22%), 이공계 합격자는 8명(16%), 지방인재 합격자도 5명(10%)이었다. 전문자격증 보유자는 변호사 1명, 공인회계사 1명이었다. 올해부터 전문자격증 가산점을 없앤 산은 측은 “최종 합격자를 뽑아놓고 보니 전문자격증 보유자가 2명이었다”고 밝혔다.

33명의 신입직원을 뽑은 수출입은행은 여성 합격자의 비율이 54%(18명)로 남성(46%·15명)보다 높았다. 올해 신입직원을 뽑은 금융공기업 가운데 여성이 남성보다 많은 기업은 수은뿐이다. 수은의 지방인재 합격자는 10명이었다.

지난 5일 24명의 합격자를 발표한 한국거래소는 “전산·수학통계 직군에서 5명, 변호사 4명, 회계사 3명이 각각 합격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서류전형을 강화해 자기소개서 항목을 18개로 대폭 늘린 탓인지 경쟁률은 금융공기업 6개사 가운데 가장 낮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자소서 문항 확대로 자본시장에 관심 있는 사람이 지원하면서 ‘묻지마 지원’은 크게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남녀 비율은 6 대 4, 지방인재 채용은 10% 수준이었다.

예금보험공사는 올 상반기 10명을 채용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신입직원 12명, 시간선택제 일자리 직원 2명을 뽑았다. 신입직원은 남성 7명, 여성 5명이고, 시간제 합격자는 2명 모두 남성이다. 지방대 출신 합격자는 상반기 4명, 하반기 3명이었다. 변호사는 2명, 공인회계사는 3명이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예보는 이번 채용에서 변호사 자격증 소지자는 서류전형 면제, 공인회계사 자격증 보유자는 서류전형 우대 혜택을 줬다. 올 하반기 예보에는 2850명이 지원, 금융공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23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예보는 오는 12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입사는 23일이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