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민 53% "오바마 집권 후 인종갈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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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폭력시위 5일째
오바마 "하룻밤 새 해결 안돼"
일부 시위대 ATM 부수기도
오바마 "하룻밤 새 해결 안돼"
일부 시위대 ATM 부수기도
미국 내 흑백갈등 시위가 폭력사태로 번지면서 미 전역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던 흑인 에릭 가너를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이 불기소 처분되면서 촉발된 시위가 5일 연속 미국 주요 도시에서 이어졌다.
이 중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는 6일 저녁 가두행진을 벌이던 시위대 일부가 행렬에서 빠져나와 식료품점과 은행의 창문을 깨뜨리고 매장을 약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들은 돌이나 벽돌로 유리창을 깨뜨리고 가게로 들어가 식품 등을 훔치는가 하면 해머를 이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수기도 했다.
폭력 시위를 막기 위해 투입됐던 경찰도 공격을 받아 경찰차가 파손되고 경찰관 1명이 어깨탈골로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를 사용했으며, 시위는 7일 새벽이 돼서야 끝났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폭력 시위와 관련해 최소 6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애틀에서도 고속도로를 점거하려는 시위대를 경찰이 저지하자 돌을 던지는 등 공격행위가 이어졌다.
다만 사건의 진원지인 뉴욕에서는 대배심 결정 이후 이날까지 5일 연속 시위가 이어졌지만 경찰과의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한 케이블TV 채널에 출연, “미국 내 인종 갈등은 역사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문제”라며 “하룻밤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절반이 넘는 미 국민은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이후 인종 갈등이 오히려 악화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계열의 블룸버그 폴리틱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이같이 답변했다. 36%는 인종 갈등이 이전과 다름없다는 의견을 보였고, 9%는 나아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인종 갈등이 악화했다는 응답자의 인종별 본포는 흑인은 45%였지만 백인은 56%에 달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7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길거리에서 담배를 팔던 흑인 에릭 가너를 목졸라 숨지게 한 백인 경찰관이 불기소 처분되면서 촉발된 시위가 5일 연속 미국 주요 도시에서 이어졌다.
이 중 캘리포니아 버클리에서는 6일 저녁 가두행진을 벌이던 시위대 일부가 행렬에서 빠져나와 식료품점과 은행의 창문을 깨뜨리고 매장을 약탈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들은 돌이나 벽돌로 유리창을 깨뜨리고 가게로 들어가 식품 등을 훔치는가 하면 해머를 이용,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부수기도 했다.
폭력 시위를 막기 위해 투입됐던 경찰도 공격을 받아 경찰차가 파손되고 경찰관 1명이 어깨탈골로 병원에 이송됐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를 사용했으며, 시위는 7일 새벽이 돼서야 끝났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폭력 시위와 관련해 최소 6명을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시애틀에서도 고속도로를 점거하려는 시위대를 경찰이 저지하자 돌을 던지는 등 공격행위가 이어졌다.
다만 사건의 진원지인 뉴욕에서는 대배심 결정 이후 이날까지 5일 연속 시위가 이어졌지만 경찰과의 마찰은 빚어지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한 케이블TV 채널에 출연, “미국 내 인종 갈등은 역사에 깊이 뿌리 박혀 있는 문제”라며 “하룻밤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절반이 넘는 미 국민은 오바마 대통령의 집권 이후 인종 갈등이 오히려 악화했다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계열의 블룸버그 폴리틱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을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가 이같이 답변했다. 36%는 인종 갈등이 이전과 다름없다는 의견을 보였고, 9%는 나아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인종 갈등이 악화했다는 응답자의 인종별 본포는 흑인은 45%였지만 백인은 56%에 달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