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미음산단 일대에 데이터센터 입주가 활발 하다. 미음산단 전경(왼쪽)과 BS금융그룹 통합전산센터 조감도. 부산은행 제공
부산시 미음산단 일대에 데이터센터 입주가 활발 하다. 미음산단 전경(왼쪽)과 BS금융그룹 통합전산센터 조감도. 부산은행 제공
부산 강서구 서부산권의 미음산단 일대가 정보기술(IT)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로 변신하고 있다. LG CNS가 미음산단에 지난해 5월 데이터센터를 가동하면서 10여개 업체가 이곳에 입주한 데 이어 BS금융그룹도 통합전산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 3~4개 회사도 입주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음산단 바로 옆 국제산업물류단지에 데이터센터 건립에 나서면서 미음산단 일대가 글로벌 데이터센터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속속 들어서는 데이터센터

부산 미음산단, 데이터센터 허브 된다
8일 오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미음산단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LG CNS 데이터센터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정문에는 통제요원들이 차량을 통제하고 휴대폰 카메라 사용을 금지하는 등 보안이 철저했다. 김계전 LG CNS센터운영팀장은 “미음산단은 국내 최초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시범단지로 2013년 5월7일 LG CNS가 데이터센터를 운영한 이후 국내 카카오톡과 일본 건축설계회사인 니켄셋케이 등 10여개 국내외 기업 데이터센터가 입주했다”고 소개했다. LG CNS는 전체 부지 3만2265㎡ 중 4분의 1가량인 8500㎡의 부지에 지상 5층 연면적 3만2000여㎡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직원 100여명이 전체 데이터시스템의 30%를 가동하고 있다.

LG CNS 건물 정문 바로 앞 공터에는 BS금융그룹의 통합전산센터가 들어선다. BS금융그룹은 전 계열사의 전산센터 및 장비를 통합 관리하는 것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경남은행 자회사 편입, 보험카드자산운용사 추가 인수, 해외점포 관리 등 그룹의 추가적인 전산 수요를 감안해 통합전산센터 건립에 나선 것이다. BS금융그룹은 내년 8월 착공, 2016년 8월 준공할 계획이다. 사업비 1900억원을 투입해 우선 1단계로 1만8108㎡의 부지에 연면적 1만8254㎡ 규모의 통합전산센터를 지을 방침이다. BS금융그룹 관계자는 “통합전산센터 건립으로 100여명의 직접고용과 5800여명의 간접고용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기업 적극 유치

미음산단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단지에는 MS가 5조5000억여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는 MS와 국제산업물류단지 16만5000㎡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트래픽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건립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지혜 부산시 신성장담당관실 주무관은 “부산에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것은 해저광케이블의 80% 이상이 부산을 통해 들어와 회선 길이를 줄여 통신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데다 일본 홍콩보다 전기료가 싸고 지진 해일 등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