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세일' 샤넬백, 백화점 세일행사에 등장
‘노 세일’ 원칙을 고수하는 것으로 유명한 샤넬 핸드백 제품이 백화점 할인 행사에 나왔다.

디큐브백화점은 지난 7일 서울 디큐브시티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해외 명품 초대전’을 열면서 체인백(사진) 등 샤넬 가방과 의류, 지갑 등을 최대 25% 할인 판매했다. 디큐브백화점은 해외 명품 병행수입 업체인 인비트리와 이 행사를 공동 기획해 반품 상품과 재고품 위주로 샤넬 제품을 내놨다.

백화점 측은 반품 상품은 소비자가 구입했다가 색상이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되가져온 것으로 흠이 있는 상품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나온 샤넬 제품은 대부분 소진됐다.

업계에서는 샤넬 제품의 할인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샤넬은 최고급 명품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노 세일’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백화점 정기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물론 백화점이 명품 브랜드만 모아서 진행하는 ‘시즌오프’에도 나오지 않는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샤넬은 1년에 한두 차례 VIP 고객만 초청해 은밀하게 할인 행사를 한다”며 “이때도 의류 화장품 구두만 할인할 뿐 가방까지 세일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샤넬은 디큐브백화점 측에 자사 제품을 할인 판매한다는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은 최근 백화점에서 월간 매출이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샤넬코리아 관계자는 “디큐브백화점의 할인 행사는 샤넬 본사의 방침과는 무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디큐브백화점은 이 밖에 구찌 프라다 버버리 등 20여개 브랜드의 가방, 지갑, 선글라스, 머플러를 최대 70% 싸게 팔았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