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日 게이단렌 회장(도레이 회장) "삼성·현대車 등 한국 대표기업의 속도경영, 日도 배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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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재계 협조할 분야 많아
한국 대표기업 위기론 일축
2위권 기업, 日과 교류·경쟁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아베노믹스 긍정적 평가
기업들에게 성장 기대감 줘
한국 대표기업 위기론 일축
2위권 기업, 日과 교류·경쟁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아베노믹스 긍정적 평가
기업들에게 성장 기대감 줘
“삼성전자의 이익이 줄었다지만 여전히 일본 전자기업보다 훨씬 많습니다. (한국 대표기업들은) 빠르고 적극적인 경영을 통해 세계적으로 더욱 강해질 겁니다.”
일본의 대표적 재계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도레이 회장)은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최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대표 기업들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위기론’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한국 대표 기업들에서 배우고 있다”며 “한국 내 세컨드 티어(2위권 업체)들은 일본 기업과 교류, 경쟁하면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한·일 기업이 서로 경쟁을 통해 강해지고 있다”며 “제3국 인프라 건설뿐 아니라 관광, 금융, 스마트폰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도레이의 한국 투자에 대해 “한국에서 사업하면 경쟁력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노동자는 열심히 일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도 강하다”며 “한국 정부도 해외직접투자(FDI)에 대해 세제혜택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자회사 도레이첨단소재를 거론하며 “세계 250개 도레이 관계사 중 도레이첨단소재가 가장 우수하다”며 “일본에 있는 본사와 계열사들에도 한국 도레이첨단소재를 배우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도레이는 지금까지 한국에 3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지난 1일 7년 만에 열린 한·일 재계회의 성과를 전하며 “양국 간 정치·경제적으로 정체된 국면을 타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 개선을 위해선 양국 정상이 하루빨리 회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선 “(정상회담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측의 진실한 태도를 원한다고 했다”며 “이 부분은 냉정하게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한국 법원의 일본 기업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일본 측에 불리한 판결이 나면 일본 기업 입장에선 한국 투자의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정치, 사법계에서 우호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2년 전과 비교하면 일본 경제는 완전히 바뀌었다”며 “국민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고, 기업들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민의 아픔을 동반하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재정건전화를 위해선 예산이나 사회보장제도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저(低)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입는 혜택이 다른 점은 인정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중소기업과 비제조업, 서민들에겐 엔저의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며 “게이단렌은 엔저로 타격받는 쪽을 배려하는 경제대책을 정부에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급격한 엔저 추세에 대해서는 “지난 한 달간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10엔 이상 떨어졌다”며 “너무 가파른 변화로 환율은 안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위해선 세 번째 화살인 ‘성장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인세 인하의 구체적인 시점이 나오고 암반(돌덩이) 규제도 더욱 완화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일본 내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보기엔 한국이 일본보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며 “일본에 비해 에너지 가격(전기료)도 훨씬 싸다”고 평가했다.
사카키바라 누구인가
대표적 知韓派 경영인…47년째 도레이 몸담아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71)은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경영인이다.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한 그는 1967년 동양레이온(현 도레이)에 들어가 47년째 도레이에 몸담고 있다. 2004년 도레이 최고경영자(CEO)에 올랐으며, 일본화학섬유협회장 등을 거쳐 지난 6월 게이단렌 회장에 임명됐다. 도레이는 한국에 3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한국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
일본의 대표적 재계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의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회장(도레이 회장)은 지난 5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최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대표 기업들에 대해 제기되고 있는 ‘위기론’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한국 대표 기업들에서 배우고 있다”며 “한국 내 세컨드 티어(2위권 업체)들은 일본 기업과 교류, 경쟁하면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한·일 기업이 서로 경쟁을 통해 강해지고 있다”며 “제3국 인프라 건설뿐 아니라 관광, 금융, 스마트폰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도레이의 한국 투자에 대해 “한국에서 사업하면 경쟁력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노동자는 열심히 일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힘도 강하다”며 “한국 정부도 해외직접투자(FDI)에 대해 세제혜택 등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자회사 도레이첨단소재를 거론하며 “세계 250개 도레이 관계사 중 도레이첨단소재가 가장 우수하다”며 “일본에 있는 본사와 계열사들에도 한국 도레이첨단소재를 배우라고 얘기한다”고 말했다. 도레이는 지금까지 한국에 3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지난 1일 7년 만에 열린 한·일 재계회의 성과를 전하며 “양국 간 정치·경제적으로 정체된 국면을 타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관계 개선을 위해선 양국 정상이 하루빨리 회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면담 내용에 대해선 “(정상회담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 측의 진실한 태도를 원한다고 했다”며 “이 부분은 냉정하게 말씀하시더라”고 전했다.
한국 법원의 일본 기업 강제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일본 측에 불리한 판결이 나면 일본 기업 입장에선 한국 투자의 리스크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정치, 사법계에서 우호적이고 미래 지향적으로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2년 전과 비교하면 일본 경제는 완전히 바뀌었다”며 “국민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고, 기업들도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국민의 아픔을 동반하는 개혁이 필요하다”며 “재정건전화를 위해선 예산이나 사회보장제도를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엔저(低)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입는 혜택이 다른 점은 인정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중소기업과 비제조업, 서민들에겐 엔저의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며 “게이단렌은 엔저로 타격받는 쪽을 배려하는 경제대책을 정부에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의 급격한 엔저 추세에 대해서는 “지난 한 달간 달러에 대한 엔화 가치가 10엔 이상 떨어졌다”며 “너무 가파른 변화로 환율은 안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카키바라 회장은 아베노믹스의 성공을 위해선 세 번째 화살인 ‘성장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법인세 인하의 구체적인 시점이 나오고 암반(돌덩이) 규제도 더욱 완화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일본 내 투자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보기엔 한국이 일본보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며 “일본에 비해 에너지 가격(전기료)도 훨씬 싸다”고 평가했다.
사카키바라 누구인가
대표적 知韓派 경영인…47년째 도레이 몸담아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게이단렌 회장(71)은 일본 내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경영인이다. 일본 나고야대학에서 응용화학을 전공한 그는 1967년 동양레이온(현 도레이)에 들어가 47년째 도레이에 몸담고 있다. 2004년 도레이 최고경영자(CEO)에 올랐으며, 일본화학섬유협회장 등을 거쳐 지난 6월 게이단렌 회장에 임명됐다. 도레이는 한국에 3조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한국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