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공모주 못 받으면 '제2 모직'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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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미청약금 15일 환불
자금 일부 공모주로 재투자 가능성
배급사 NEW·항공기부품 아스트
관절염 치료 휴메딕스 등 후광 기대
자금 일부 공모주로 재투자 가능성
배급사 NEW·항공기부품 아스트
관절염 치료 휴메딕스 등 후광 기대
10~11일 진행될 제일모직 일반 공모 청약을 앞두고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거액 자산가는 물론 일반 직장인까지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하며 한도까지 청약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최종 공모가가 낮게 책정된 만큼 ‘주식을 많이 받을수록 많이 번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이다. 업계에선 제일모직 공모에 들어간 증거금 중 미청약금이 15일 환급되는 만큼 이 자금 가운데 일부가 이후 공모에 나서는 종목에 재투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약증거금 16조원 이상 몰릴 듯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4일 진행된 제일모직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849개 기관투자가는 거의 모두 희망 공모가의 최상단인 주당 5만3000원 또는 그 이상 가격에 제일모직 주식을 사겠다고 신청했다. 제일모직은 그러나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보다 높게 잡지 않고 5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처음부터 공모가를 높게 책정하기보다는 상장 후 주가가 오르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국내외 전문 투자자들이 5만3000원 이상에 사겠다고 한 만큼 제일모직 주가는 상장 후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상장 후 제일모직 주가를 9만1000원으로 예상했다.
청약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이사는 “거액 자산가는 물론 일부 직장인들도 청약한도(증권사별로 1만2000~10만5000주)까지 ‘풀베팅’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투자금 확보를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투자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제일모직 청약증거금이 삼성SDS(15조5520억원)보다 많은 16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막판 투자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경우 사상 최대였던 삼성생명(19조8444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쟁률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든다. 제일모직 일반공모 배정 물량은 전체(2874만주)의 20%인 574만주다. 삼성SDS 수준(134.19 대 1)으로 가정할 경우 135주를 청약해야 1주를 받을 수 있다. 공모가가 5만3000원인 만큼 증거금(청약금액의 50%)으로 3억5775만원을 넣어야 100주를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제2 모직’ 찾아라
제일모직에 투입된 청약증거금 가운데 미청약된 돈은 15일 환급된다. 규모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 경쟁률이 너무 높게 나올 경우 청약한도까지 증거금을 내도 몇 주 못 받게 될 것”이라며 “제일모직 이후 공모에 나서는 업체 중 실적과 전망이 밝은 ‘제2 모직’을 발굴해 투자하면 공모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이후 연말까지 일반 공모 청약을 준비 중인 예비 상장사는 19개에 달한다. 대표주자는 영화 ‘7번방의 선물’과 ‘변호사’ 등을 기획 배급한 NEW다. NEW는 최근 중국 최대 드라마 제작업체인 화책미디어로부터 535억원을 유치하며 ‘몸값’을 끌어올렸다.
보잉737기의 후방동체 등을 만드는 아스트도 주목받는 회사다. NEW와 아스트는 수요예측을 거쳐 15~16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NEW는 1만2700~1만6300원에, 아스트는 7000~1만원에 각각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 밖에 천연물질 관절염치료제 등을 생산하는 휴메딕스, LED(발광다이오드) 패키징 전문업체인 이츠웰 등도 주목받는 업체다.
서기열/이유정 기자 philos@hankyung.com
◆청약증거금 16조원 이상 몰릴 듯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4일 진행된 제일모직 수요예측에 참여한 국내외 849개 기관투자가는 거의 모두 희망 공모가의 최상단인 주당 5만3000원 또는 그 이상 가격에 제일모직 주식을 사겠다고 신청했다. 제일모직은 그러나 최종 공모가를 희망 공모가보다 높게 잡지 않고 5만3000원으로 확정했다. 처음부터 공모가를 높게 책정하기보다는 상장 후 주가가 오르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국내외 전문 투자자들이 5만3000원 이상에 사겠다고 한 만큼 제일모직 주가는 상장 후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상장 후 제일모직 주가를 9만1000원으로 예상했다.
청약 열기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이사는 “거액 자산가는 물론 일부 직장인들도 청약한도(증권사별로 1만2000~10만5000주)까지 ‘풀베팅’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투자금 확보를 위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드는 투자자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제일모직 청약증거금이 삼성SDS(15조5520억원)보다 많은 16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막판 투자 열기가 최고조에 달할 경우 사상 최대였던 삼성생명(19조8444억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쟁률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이 배정받을 수 있는 물량은 줄어든다. 제일모직 일반공모 배정 물량은 전체(2874만주)의 20%인 574만주다. 삼성SDS 수준(134.19 대 1)으로 가정할 경우 135주를 청약해야 1주를 받을 수 있다. 공모가가 5만3000원인 만큼 증거금(청약금액의 50%)으로 3억5775만원을 넣어야 100주를 손에 쥘 수 있는 셈이다.
◆‘제2 모직’ 찾아라
제일모직에 투입된 청약증거금 가운데 미청약된 돈은 15일 환급된다. 규모는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 경쟁률이 너무 높게 나올 경우 청약한도까지 증거금을 내도 몇 주 못 받게 될 것”이라며 “제일모직 이후 공모에 나서는 업체 중 실적과 전망이 밝은 ‘제2 모직’을 발굴해 투자하면 공모투자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일 이후 연말까지 일반 공모 청약을 준비 중인 예비 상장사는 19개에 달한다. 대표주자는 영화 ‘7번방의 선물’과 ‘변호사’ 등을 기획 배급한 NEW다. NEW는 최근 중국 최대 드라마 제작업체인 화책미디어로부터 535억원을 유치하며 ‘몸값’을 끌어올렸다.
보잉737기의 후방동체 등을 만드는 아스트도 주목받는 회사다. NEW와 아스트는 수요예측을 거쳐 15~16일 일반청약에 나선다. NEW는 1만2700~1만6300원에, 아스트는 7000~1만원에 각각 투자자를 모집한다. 이 밖에 천연물질 관절염치료제 등을 생산하는 휴메딕스, LED(발광다이오드) 패키징 전문업체인 이츠웰 등도 주목받는 업체다.
서기열/이유정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