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3배 팔렸다…제네시스 '폭풍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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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효과·공격적 비교 마케팅·안전 중시 분위기
고급차 시장서 이례적 기록
부분변경·디젤모델 출시 예정
고급차 시장서 이례적 기록
부분변경·디젤모델 출시 예정
![작년의 3배 팔렸다…제네시스 '폭풍 질주'](https://img.hankyung.com/photo/201412/AA.9371652.1.jpg)
신형 제네시스는 2008년 첫 모델 출시 이후 5년 만에 나온 완전변경(풀체인지) 모델이다. 탄탄한 주행 성능과 고급스런 디자인을 앞세워 고급 세단 시장을 잠식해오는 독일 브랜드를 겨냥해 개발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현대차 기술력의 집약체로, 유럽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세계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함으로써 현대차 브랜드 가치는 물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의 이 같은 자신감은 이후 판매 실적이 뒷받침했다. 제네시스의 경쟁 모델은 메르세데츠 벤츠 E클래스와 아우디 A6, BMW 5시리즈 등이 꼽힌다. 판매 증가율에서 신형 제네시스는 경쟁 상대를 압도했다. 제네시스가 200% 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는 동안 BMW 5시리즈는 제자리걸음(0.1%)했고, 벤츠 E클래스와 아우디 A6는 각각 31.7%와 49.9% 늘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판매 호조를 강력한 신차 효과에다 공격적 비교 마케팅, 안전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 등 세 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했다. 현대차는 4년간 5000억원을 투입해 신형 제네시스를 개발하면서 강한 차체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초고장력 강판 사용을 늘려 강하면서도 바닥에 착 달라붙어 달리는 듯한 독일차의 특징을 그대로 구현했다.
안전성도 대폭 강화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5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서 실시한 충돌시험에서 29개 전 항목 ‘만점’을 받았다. 당시 전 항목 만점은 BMW 5시리즈와 고급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X5, 벤츠 E클래스뿐이었다. 그러면서 가격은 이들 수입차보다 1000만원 이상 낮게 책정했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적극적인 비교 마케팅으로 이어졌다. 수입차 구매자가 많은 서울 대치동, 목동, 잠실과 경기 분당, 부산 해운대 등 전국 9곳에 수입차 비교시승센터를 설치하고 잠재적 구매자들을 매장 안으로 적극 끌어들였다. 제네시스 옆에 BMW와 아우디, 벤츠를 놓고 비교해 타볼 것을 권유했다.
비교 마케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현대차가 시승센터 체험 후 제네시스를 구입한 1197명을 대상으로 구입 이유를 물은 결과 20.2%가 코너링과 승차감 등 주행 성능을 확신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실제 타보니 수입차와 큰 차이가 없는데 굳이 비싼 수입차를 살 필요가 없다는 결정을 끌어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리스와 임대가 많은 법인영업을 위해 올 들어 처음으로 법인차량 구매담당자를 초청해 시승회도 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적극적인 마케팅과 입소문이 결합되면서 지난해 월 1000대가량 이던 판매량이 3000대 수준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하반기께 소비자들의 요구를 담은 부분 변경 모델을, 2016년께 연비를 개선한 제네시스 디젤 모델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