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은 포럼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30분부터 일찌감치 송년회장에 모여들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유지수 국민대 총장,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 현정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등 주요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른 신년인사를 나눴다.

송년회는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의 건배사로 시작됐다. 최 부회장은 “한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심에 밀레니엄포럼이 있다”며 “현실을 직시하라는 말이 있지만 즐겁고 기쁘게 송년을 맞는 것도 중요하다”며 ‘여기저기’를 외쳐 박수를 받았다. ‘여기저기’는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의 기쁨이 저의 기쁨’이라는 의미다.

○…현 회장은 이번에는 남북관계를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면서 건배사를 이어받았다. 그는 “내년 경제를 활기차게 하려면 북한밖에 답이 없다”며 “내년엔 여러분 모두 북한 경제를 잘 이끌어야 하기 때문에 바빠지길 기원한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금강산 관광이 남북 평화의 상징이라고 생각한다”며 ‘열려라 금강산!’을 선창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현 회장은 또 “내년 경제가 어렵다는 관측이 많은데 유가가 떨어지는 것 외에 다른 것은 다 틀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해 좌중에서 웃음이 터졌다. 이석동 현대상선 사장은 “내년 해운시황은 수급이 개선되지 않아 어두울 것으로 보이지만 유가 하락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김종훈 새누리당 의원은 “바쁜 국회 일정에도 올해 밀레니엄포럼에 네 번 참석했다”며 “다른 조찬 모임보다 30분 이른 오전 7시 모임이지만 포럼이 있는 날이면 많은 걸 배울 수 있다는 생각에 늘 즐겁다”고 포럼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내년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선진국 가운데 미국만 올라가고(경제 성장이 예상되고), 신흥국 가운데선 인도만 좋은 경제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며 “한국은 횡보상태를 유지해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밀레니엄포럼에 10년 이상 참가해온 이만우 새누리당 의원은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가 추락한) 아르헨티나처럼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많다”며 “이 포럼에서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지혜와 혜안을 줘서 내년에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조진형/김우섭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