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전체가 흔들거려…부끄러운일
겁나는 일 없다…흔들리지 않을 것


지난달 4일 코엑스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한국-세계은행 교육혁신 심포지엄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박근혜 대통령. 한경DB
지난달 4일 코엑스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한국-세계은행 교육혁신 심포지엄 개회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박근혜 대통령. 한경DB
박근혜 대통령이 7일 비선실세의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른바 '찌라시'를 언급하며 "그런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리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박 대통령은 비선실세로 지목된 국회의원 시절의 비서실장 정윤회 씨와 자신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의 갈등설에 대해서도 이례적으로 실명을 거론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 씨 오래전 내 곁을 떠났고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및 당 소속 예산결산특위 위원들을 초청해 한 오찬 자리에서 "우리 경제가 한시가 급한 상황인데 소모적인 의혹제기와 논란으로 국정이 발목 잡히는 일이 없도록 여당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셨으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한 후에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온다"며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검찰의 수사결과를 지켜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러한 박 대통령의 언급은 청와대 문건유출로 시작돼 '정윤회 국정개입' 의혹 파문으로 커지고 있는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 자체가 실체없는 '국정 흔들기'인 만큼 현 정국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을 통해 "나는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온 평생을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 나라가 잘 되고 국민이 행복하게 사는 꿈 하나로 이렇게 하고 있다"며 국정운영에 자신감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임기를 마치는 날까지 개인적인 삶의 목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의 '찌라시' 언급에 대해 "검찰에 또다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정 씨와 '십상시' 멤버인 청와대 비서진,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12명을 무더기로 검찰에 고발 또는 수사의뢰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와 새누리당의 계속되는 진실은폐와 책임회피로 국민 인내심이 한계치에 임박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