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모주 시장 4조원 돌파…3년 만에 최대, 내년에도 50~60개 기업 줄줄이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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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결산 & 전망


공모주 시장 다시 후끈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업체는 30개(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다. 12월 한 달간 20개가 넘는 기업이 상장할 예정이다. 작년과 비교해 3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청약 경쟁 또한 치열해 일부 공모주는 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어섰을 정도다.
국내 증시 부진에도 공모주 시장이 다시 활성화된 이유는 삼성SDS 제일모직 등 대어급 공모주의 상장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또 BGF리테일 쿠쿠전자 등이 공모주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는 등 우량 기업들의 IPO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예금금리가 연 1%대로 떨어지면서 투자할 곳이 없어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모주로 시중자금이 몰리고 있다.
공모주 투자는 수익률 측면에서도 탁월했다. 지난 4일 기준 공모가 대비 등락률을 보면 인터파크INT(183.12%), 창해에탄올(121.08%) 등 7개 기업이 세 자릿수 수익률을 올렸다. 쿠쿠전자(102.40%), 삼성SDS(87.11%), BGF리테일(88.05%) 등 중대형 공모주들도 투자자들에 높은 수익률을 안겨다 주었다.
내년 대어급 줄줄이 공모
내년 공모주 시장엔 50~60개 기업이 나와 공모금액이 4조~4조50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 이어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본격적인 성수기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주식시장이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공모주 시장 분위기도 올해보다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상장을 연기해오던 기업들이 채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장 규제 완화 조치 등 코스닥시장 진입 요건이 완화돼 공모주 시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삼성SDS 제일모직 등 대어급 공모주가 시장을 주도한 데 이어 내년에는 중대형 공모주들이 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이노션(광고), LIG넥스원(방위산업), 티브로드홀딩스(케이블방송) 등 대형 회사들이 상장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상장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엔지니어링)과 현대로지스틱스(택배, 물류), 현대오일뱅크(정유), LS산전(전선) 등 굵직굵직한 기업들이 내년 IPO 시장에 등장할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에서 주식계좌를 개설해야 한다. 공모주 투자를 위해 다양한 증권사 계좌를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청약 경쟁률이 낮거나 청약 한도가 높은 증권사를 활용하면 더 많은 수량을 확보할 수 있다. 다만 주거래 증권사의 거래 실적에 따라 청약 시 우대 혜택 등이 주어지기 때문에 증권사별 우대 기준을 사전에 파악할 필요가 있다.
최근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청약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졌다. 내년에도 공모주 시장에 많은 자금이 몰려들면서 개인이 직접 청약해 원하는 수량의 주식을 배정받기가 쉽지 않아졌다. 이처럼 물량 확보가 어려울 경우 ‘공모주 펀드’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공모주를 펀드로 투자하면 직접 비상장기업을 분석해야 하는 부담이 없고, 개인이 확보하기 쉽지 않은 공모 물량을 기관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공모주는 대체로 우리사주조합에 20%, 기관투자가 60%, 개인투자자에게 20%를 배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모주펀드의 운용사가 기관투자가 자격으로 공모주 물량을 배정받게 돼 물량 확보 측면에서 개인보다 유리하다. 또한 공모주에 직접 투자할 경우 청약일에 50~100% 증거금을 납입해야 하지만, 공모주 펀드에 투자하면 청약증거금이 면제되는 기관이 대신 청약하기 때문에 증거금 부담도 없다.
공모주 10% 우선배정권이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 역시 고려해볼 만하다. 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는 지난 5월 가입 촉진을 위해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이 주어졌다. 공모 규모 중 10%를 하이일드펀드끼리 나눠 갖는 셈이니 대어급 공모주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만 펀드 내에 의무적으로 편입하는 채권의 등급이 BBB+ 이하이고 편입 비율도 30% 이상이기 때문에 투자 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조혁준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 Blueeye8282@wooriw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