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양약품은 국산 18호 신약 '슈펙트'를 러시아 제약업계 1위 기업인 알팜에 본격 수출한다고 9일 밝혔다.

일양약품은 지난 5월 알팜과 슈펙트 수출을 위한 계약이행각서(텀싯)를 체결한 후, 본계약 협상을 지속해 왔다. 양사는 "슈펙트 현지공급과 유통권 독점판매에 합의한다"는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슈펙트 수출을 성사시키게 됐다.

본계약에서는 계약금 300만달러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1000만달러에 합의했다. 5년간 약 2100만달러의 '2차 치료제' 원료 공급이 이뤄지며, 원료 공급규모는 '1차 치료제' 승인시 2차 치료제의 10배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일양약품은 사업 초기에는 알팜에 슈펙트 원료만을 공급하고, 시장 진입시 슈펙트 완제품도 공급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연 1조7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있는 알팜은 러시아 제약회사 중 1위 기업으로 1세대 백혈병 치료제를 수입·판매한 경험이 있다. 때문에 2세대 약물인 슈펙트의 러시아 시장 확보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러시아 주변국 진출에도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약속했다.

슈펙트는 내년 2월에 '1차 치료제'를 위한 모든 임상이 완료되면 세계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처방을 위한 공급도 급물살을 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슈펙트는 2세대 약물 중 제일 저렴한 '경제적 약가'로 국민건강 보험재정 건실화는 물론 세계 시장에도 경쟁력 있는 백혈병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