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2000cc 이상 중·대형차의 개별소비세가 인하되면서 차값이 내려간다. 내년 7월부터는 한·유럽연합(EU) FTA에 따른 추가 관세 인하로 1500cc 이하의 유럽산 차량 가격이 떨어진다.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2000cc 이상 차량의 개별소비세율이 6%에서 5%로 낮아짐에 따라 차량 가격을 30만원 이상 내릴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에쿠스 5.0프레스티지는 1억1126만원에서 1억992만원으로 134만원 인하한다. 일부 업체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미리 반영해 차량을 판매하고 있다. 한국GM은 이달부터 2000cc 이상인 캡티바와 알페온, 알페온 이어스시트, 카마로 등 4개 모델의 가격을 1%씩 깎아주고 있다. 현대차도 개별소비세 인하를 먼저 반영해 2015년형 그랜저 하이브리드 가격을 기존 모델보다 10만원 낮은 3450만원으로 정했다. 인피니티도 이달부터 인기 모델인 2015년형 Q50 2.2d 모델의 가격을 40만원, Q50S 하이브리드는 50만원 인하했다.

한·EU FTA에 따라 내년 7월부터 유럽산 1500㏄ 이하 차량 관세가 2.6%에서 1.3%로 내려가 유럽산 소형차의 가격 인하가 예상된다. 유럽산 1500㏄ 초과 차량의 관세는 이미 지난 7월부터 철폐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