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해운대 청약 돌풍 떠받치는 '외국인 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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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아파트 월세 250만원…입주단지 웃돈 1억
'조선소의 도시' 거제
외국인 기술자 9000여명…거제시 인구의 3% 웃돌아
부산 투자자 '원정 청약' 늘어
해운대초고층 10% 외국인 입주
쇼핑 시설·즐길거리 많아…일본인·중국인들 특히 선호
2년새 월세보증금 1000만원↑
'조선소의 도시' 거제
외국인 기술자 9000여명…거제시 인구의 3% 웃돌아
부산 투자자 '원정 청약' 늘어
해운대초고층 10% 외국인 입주
쇼핑 시설·즐길거리 많아…일본인·중국인들 특히 선호
2년새 월세보증금 1000만원↑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와 2㎞가량 떨어진 곳에서 지난달 분양된 ‘거제 아주 KCC 스위첸’은 427가구 모집에 4458명이 몰려 평균 10.44 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다. 실제 계약도 3주 만에 모두 끝났다. 말 그대로 ‘완판(완전판매)’이었다. 앞서 공급된 ‘거제 아이파크’(평균 경쟁률 8.3 대 1)도 최근 모든 가구가 주인을 찾았다.
거제시 옥포동에서 외국인 대상 주택 임대중개업을 하는 김모 대표는 “거제 조선소에서 일하는 외국인과 가족이 거주할 방 3개짜리 전용 84㎡ 아파트 월세는 200만원을 웃돈다”며 “거제는 물론 부산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외국인 임대전문 대행사만 30곳
조선업 불황과 내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거제와 부산 해운대 일대 주택시장은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양하는 새 아파트마다 1순위 마감은 물론 100% 분양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 26만여명의 중소도시인 거제 주택시장 호황을 이끄는 것은 다름아닌 외국인 수요다.
배를 발주한 선주사에서 파견한 감독관이나 조선소에서 일하는 해외 고급 기술자들과 그 가족들은 9000여명으로 거제 인구의 3%를 웃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인근 옥포동에는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국제학교가 있고 ‘외국인 거리’로 불리는 외국인 대상 식당과 술집들이 성업 중이다.
거제시 아주동과 옥포동 전용 84㎡ 아파트의 외국인 월세 시세는 250만원에 달한다. 원룸형 오피스텔도 150만원은 줘야 구할 수 있다. 서울 강남권보다도 높다.
주택 임대와 비자 발급 등 외국인 관련 업무를 대행하던 업체도 3~4년 전까지 10여개에 불과했으나 최근엔 30여개로 늘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옥포동 거제 엘크루 랜드마크는 최고 1억원 가까운 웃돈까지 붙었다.
이달 옥포동에서 외국인 대상 임대 오피스텔인 ‘거제 옥포 신화 더 블루’를 분양하는 지우산업개발의 김동희 이사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방 2개짜리 전용 55㎡ 투룸을 들이고 피트니스센터와 무인택배시스템, 코인세탁실 등 입주자 편의시설을 대거 적용했다”며 “외국인 세입자를 위해 별도의 입주관리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 발주량 감소 여파 등으로 지역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주의해야 할 점이다. 아주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조선소 파견 내국인 직원들을 타깃으로 한 다가구·다세대주택은 과잉공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일감이 줄어들면 외국인 수요도 감소할 가능성이 큰 만큼 분양가와 입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운대 입주자의 10%가 외국인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센텀시티 쇼핑시설 등이 입주해 일찍부터 외국인들이 선호해온 부산 해운대 일대도 일본인과 중국인이 많이 살고 있다. 해운대 마린시티에 있는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80㎡대 아파트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30만~140만원으로 2년 전보다 보증금은 1000만원, 월세는 20만원가량 올랐다.
이웃한 ‘해운대 두산 위브더제니스’도 전체 1788가구 중 10% 이상이 외국인 거주자라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고액 자산가들은 월세가 300만원을 웃도는 씨클라우드호텔이나 센텀호텔 등에 둥지를 튼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아파트형 호텔을 표방하며 해운대에서 분양 중인 ‘더 에이치 스위트’는 생활형 숙박시설이지만 거실과 방 3개를 갖춘 아파트와 비슷한 평면으로 설계됐다. 아침식사와 청소 등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국인이 별장 등으로 쓰면서 경우에 따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임대가 가능하도록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거제시 옥포동에서 외국인 대상 주택 임대중개업을 하는 김모 대표는 “거제 조선소에서 일하는 외국인과 가족이 거주할 방 3개짜리 전용 84㎡ 아파트 월세는 200만원을 웃돈다”며 “거제는 물론 부산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외국인 임대전문 대행사만 30곳
조선업 불황과 내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거제와 부산 해운대 일대 주택시장은 활황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양하는 새 아파트마다 1순위 마감은 물론 100% 분양 계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 26만여명의 중소도시인 거제 주택시장 호황을 이끄는 것은 다름아닌 외국인 수요다.
배를 발주한 선주사에서 파견한 감독관이나 조선소에서 일하는 해외 고급 기술자들과 그 가족들은 9000여명으로 거제 인구의 3%를 웃돈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인근 옥포동에는 외국인 자녀들을 위한 국제학교가 있고 ‘외국인 거리’로 불리는 외국인 대상 식당과 술집들이 성업 중이다.
거제시 아주동과 옥포동 전용 84㎡ 아파트의 외국인 월세 시세는 250만원에 달한다. 원룸형 오피스텔도 150만원은 줘야 구할 수 있다. 서울 강남권보다도 높다.
주택 임대와 비자 발급 등 외국인 관련 업무를 대행하던 업체도 3~4년 전까지 10여개에 불과했으나 최근엔 30여개로 늘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옥포동 거제 엘크루 랜드마크는 최고 1억원 가까운 웃돈까지 붙었다.
이달 옥포동에서 외국인 대상 임대 오피스텔인 ‘거제 옥포 신화 더 블루’를 분양하는 지우산업개발의 김동희 이사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방 2개짜리 전용 55㎡ 투룸을 들이고 피트니스센터와 무인택배시스템, 코인세탁실 등 입주자 편의시설을 대거 적용했다”며 “외국인 세입자를 위해 별도의 입주관리 서비스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 발주량 감소 여파 등으로 지역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은 주의해야 할 점이다. 아주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조선소 파견 내국인 직원들을 타깃으로 한 다가구·다세대주택은 과잉공급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일감이 줄어들면 외국인 수요도 감소할 가능성이 큰 만큼 분양가와 입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운대 입주자의 10%가 외국인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센텀시티 쇼핑시설 등이 입주해 일찍부터 외국인들이 선호해온 부산 해운대 일대도 일본인과 중국인이 많이 살고 있다. 해운대 마린시티에 있는 ‘해운대 아이파크’ 전용 80㎡대 아파트는 보증금 3000만원에 월세 130만~140만원으로 2년 전보다 보증금은 1000만원, 월세는 20만원가량 올랐다.
이웃한 ‘해운대 두산 위브더제니스’도 전체 1788가구 중 10% 이상이 외국인 거주자라는 게 현지 중개업계의 설명이다. 고액 자산가들은 월세가 300만원을 웃도는 씨클라우드호텔이나 센텀호텔 등에 둥지를 튼 경우도 심심찮게 있다.
아파트형 호텔을 표방하며 해운대에서 분양 중인 ‘더 에이치 스위트’는 생활형 숙박시설이지만 거실과 방 3개를 갖춘 아파트와 비슷한 평면으로 설계됐다. 아침식사와 청소 등 호텔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내국인이 별장 등으로 쓰면서 경우에 따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임대가 가능하도록 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