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사진 한번만 등록하면 나이 들어도 특징 기억해
스마트폰과 연동…화상전화·음성메시지 전송
○어두워도 얼굴인식 정확
파이브지티의 얼굴인식 단말기는 어두운 곳에서도 작동하는 게 특징이다. 적외선 카메라를 써 빛이 전혀 없는 곳에서도 사람 얼굴을 정확히 인식한다.
얼굴 특징을 잡아내는 알고리즘 프로그램을 직접 짜 제품에 넣기 때문에 ‘맞춤형’ 대응도 가능하다. “나라와 민족마다 특징이 있는데 해외에서 개발된 알고리즘을 가져다 쓰면 한국 사람에겐 잘 맞지 않는다”고 정 사장은 말했다. 이 시스템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바뀌는 얼굴 특징도 자동으로 잡아낸다.
정 사장은 “얼굴을 등록할 때 우리 제품은 여섯 번만 사진을 찍으면 되지만 다른 회사 제품은 많으면 50~60장씩 찍어야 한다”며 “어떤 환경조건에서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30년 R&D ‘노하우’
2012년 설립돼 이제 갓 ‘두 돌’이 된 파이브지티가 이처럼 높은 기술력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정 사장이 관련 분야에서 상당한 노하우를 축적했기 때문이다. 그는 글로벌 방재전문기업 타이코그룹의 한국법인 동방전자산업에서 30여년간 연구개발(R&D)을 하며 연구소장까지 지냈다.
이 회사에서 여러 혁신적 제품을 개발한 그는 그룹 내 계열사 ADT캡스와 협업하다가 ‘얼굴인식 인증기술’이 앞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원천기술만큼은 한국 기업이 직접 개발해 보유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타이코그룹을 뒤로 하고 2012년 쉰 살의 나이에 ‘늦깎이 창업’을 하게 된 계기다.
○얼굴인증·SNS 결합
정 사장은 “얼굴 등록이 안 된 수상한 사람이 문 앞에서 서성이면 사진을 찍어 스마트폰으로 전송하고 알람을 울려 범죄를 예방하는 기술은 이미 상용화 단계”라고 말했다.
인사말을 입력해 놓은 뒤 가족끼리 서로 안부를 묻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예컨대 고등학생 아들이 집에 들어오기 위해 입구에서 얼굴인증을 시도하면 ‘아들, 오늘 하루 고생했다’는 아버지 말이 나오는 식이다. 손님이 왔는데 집에 사람이 없으면 집주인한테 곧바로 화상전화가 연결되고 손님과 집주인이 얼굴을 마주 보며 대화할 수도 있다.
정 사장은 “페이스북이나 밴드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능을 닮은 가족·공동체 네트워크서비스를 만들어 많은 사람이 쓰게 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이달의 으뜸중기제품’은 이메일(art@hankyung.com)로 응모를 받고 있습니다. 한국경제신문 홈페이지(event.hankyung.com)를 참조하세요.
○이달의 으뜸중기제품=△태원전기산업의 비회전 무전극 플라즈마 광원 ‘솔라레이’ (02)555-0500 △파이브지티의 얼굴인식 단말기 (02)6264-1150 △코메트의 뷰파인 시력보호필름 (042)639-0005 △코소아의 물 없이 감는 샴푸 ‘더샴푸 350’ (031)440-8426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