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내년 정부 부처 업무보고를 2주 안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9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지난해 42일간 15회에 걸쳐 업무보고를 받았고, 올해는 20일 동안 9회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내년 업무보고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 △통일 준비 △국가 혁신 △국민 행복 등 네 가지 주제로 나눠서 진행된다. 경제혁신 3개년 계획 관련 보고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내년 1월12일부터 23일까지 12일 안에 업무보고를 마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가 업무보고를 조기에 마무리하는 이유는 각 부처가 속도감 있게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각 부처는 신년 업무계획을 연말 이전에 수립해 1월1일부터 경제활성화를 비롯한 중점 정책들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들의 언행과 관련한 발언도 해 정치권의 관심을 모았다. 박 대통령은 “국무위원은 개인의 몸이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 맡은 분야의 일을 하는 분들”이라며 “국무위원의 직책은 국민을 대신하기 때문에 모든 언행이 사적인 것이 아니라 국민을 바라보고 행하는 사명감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겨냥한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유 전 장관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박 대통령이 직접 문화부 국·과장을 거론하며 교체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 논란을 일으켰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