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로펌) 바른은 지난 1일 전체 파트너 변호사 회의를 열어 이원일 변호사(사법연수원 14기)를 새 경영대표로 선출했다. 임기는 내년 1월1일부터 3년이다. 이 대표는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서울민사지방법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끝으로 법복을 벗고 2009년부터 바른에서 변호사로 활동했다.
[Law&Biz] 로펌 대표변호사 3大 키워드는 서울대 법대·판사·경기고
법무법인 로고스도 앞서 지난달 17일 내년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2년 임기의 공동 대표변호사로 대구지검 포항지청장 출신의 김용 변호사(13기),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출신의 최중현 변호사(13기), 서울서부지방법원 수석부장판사 출신인 김건수 변호사(14기)를 뽑았다.

10대 로펌이 대표를 새로 선출해 리더십 물갈이를 하는 등 새해 준비가 한창이다. 9일 한국경제신문이 10대 로펌 대표변호사 57명을 전수 조사한 결과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판사를 지낸 인물이 가장 많았다.

이 세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이른바 법조계 ‘성골’ 출신은 김병재(7기)·유원규(9기) 광장 대표, 강용현·노영보 태평양 대표(10기), 윤용섭 율촌 대표(10기), 윤재윤 세종 대표(11기), 김용호 로고스 대표(12기) 등 7명이다. 여자 변호사는 로펌 대표에 한 명도 없었다.

57명의 대표 중 법관 출신이 26명(45.6%)으로 가장 많았다. 이들 대부분은 서울민사지법이나 서울형사지법에서 판사를 시작, 법관으로 성공한 인물들이었다.

세종의 김용담 대표(1기)와 윤재윤 대표는 각각 대법관과 춘천지법원장 출신으로 바로 대표로 들어왔다.

대형 로펌의 한 파트너 변호사는 “판사로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법조인은 변호사로 와서도 다양한 사건을 잘 처리한다”며 “무수히 많은 사건을 다뤄봤기 때문에 어떤 법조인보다도 숙련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 로펌이 선호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검사 출신은 14명(24.5%)이었다. 올해만 해도 김준규 전 검찰총장(11기)과 조영곤 전 서울중앙지검장(16기)이 화우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변호사로 출발해 대표변호사가 된 17명(29.8%)은 대부분 로펌 창립 멤버이거나 초기에 합류한 이들이었다. 사법시험 차석에 사법연수원 수석을 차지한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정계성 대표(6기)도 김영무 대표(사법시험 2회)가 김앤장을 창립한 당시에 합류한 변호사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대표변호사가 42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 법대가 8명이었고 서울대 경제학과가 2명이었다. 성균관대 법대, 한양대 법대 출신이 각각 1명이었다.

출신 고등학교는 경기고가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고 6명, 경북고가 5명으로 뒤를 이었다. 광주 제일고, 전주고 출신도 각각 4명이었다. 이어 서울 용산고 3명, 경동고와 대전고가 2명씩이었다.

로펌별로는 태평양이 10명으로 대표가 가장 많았고 세종 9명, 화우 8명, 광장 7명, 동인 6명, 로고스 5명, 김앤장 4명, 율촌과 바른이 각 3명, 지평 2명씩이다.

배석준/양병훈 기자 eul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