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알마나커에 위치한 세계 최대 디젤엔진발전소 IPP3의 제어실에서 한국전력 직원들이 발전기의 엔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한전 제공
요르단 알마나커에 위치한 세계 최대 디젤엔진발전소 IPP3의 제어실에서 한국전력 직원들이 발전기의 엔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한전 제공
“IPP3는 세계 최대 디젤엔진발전소로 기네스북에 오를 겁니다.”

지난 1일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동쪽으로 30㎞ 떨어진 알마나커. 한국전력이 지난 10월 말 완공한 디젤엔진발전소 IPP3는 사막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었다. 1만5000㎾급 발전기 38대를 세워 총 발전용량이 57만㎾에 달하는 이 발전소는 요르단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배영진 한전 암만 법인장은 “왜 하필 사막이냐고 할 수도 있지만 이곳은 서쪽 이스라엘과 남쪽 이집트, 북쪽 시리아를 잇는 전력망의 요충지”라고 설명했다.

발전소 내부엔 높이 6m, 길이 16m, 폭 3m가량의 엔진 38대가 굉음을 울리며 전력을 생산하고 있었다. 디젤엔진발전은 피스톤이 흡입, 압축, 폭발, 배기의 과정을 거쳐 발전기를 돌린다. 김준성 기계부장은 “주변 정세 불안 탓에 가스 공급이 불안정한 요르단의 정치적 상황을 감안해 다양한 연료를 쓸 수 있도록 디젤엔진 발전소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IPP3는 세계 디젤엔진 발전소 중 최대 규모다.

한전은 IPP3를 준공하면서 요르단 전력 회사 중 시장점유율 3위(24%)로 올라섰다. 준공 직전의 점유율은 11%였다. 1, 2위는 모두 요르단 국내 발전소다. IPP3 덕분에 요르단은 지난 7월 블랙아웃(대정전)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 7월 블랙아웃 조짐이 두 차례 발생했을 때 요르단 정부가 아직 완공되지 않은 IPP3 일부를 돌려달라고 요청한 것.

한전은 2010년 이후 요르단 알카트라나 발전소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라빅, 아랍에미리트(UAE) 슈웨이핫, 요르단 IPP3 등 4개 발전소를 연달아 수주했다. 한전은 요르단을 해외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아 해외 사업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배 법인장은 “이달 말 발표되는 오만의 ‘살랄라2’의 수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카타르와 쿠웨이트에도 2300㎿짜리 화력발전소 입찰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암만=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